LG 양상문 감독, 선수들 고른 활약 '만족'
LG 트윈스 사령탑 양상문(53) 감독이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흡족해했다.
양상문 감독은 30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LG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에서는 선발 신정락의 눈부신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양 감독은 3차전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다. 단기전이다 보니 시즌 때보다 타석에 임하는 자세가 좋아졌다. 아시안게임 이후부터 타격감이 쭉 이어져 오고 있다"며 "특정 선수만 좋은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잘 하고 있다.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잘 치고 있다"고 밝혔다.
3차전에서 상대하는 넥센 선발 오재영에 대해 그는 "시즌 때와는 다를 것이다. 재영이는 좋은 제구력의 투수인데 긴장감 속에서 던지게 되면 흔들릴 수도 있다. 우리 타자들이 잘 치기를 바랄 뿐이다. 밴 헤켄과 소사를 상대할 때도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며 단기전에서의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오재영은 올해 LG전 4경기(9⅔이닝)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6의 호성적을 올렸다. 3선발이 약한 넥센 입장에서는 오재영의 호투를 바라고 있다.
양 감독은 "3차전은 승부가 초반에 갈리는 경기를 하고 싶다. 선취점보다 5회 이전에 리드를 하는 경기가 더 좋다. 상대의 타선이 좋기 때문에 선취점은 큰 의미가 없다. 5회 이전에 2~3점차 리드를 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불펜 투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넥센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주춤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직은 넥센 타자들이 시즌 때의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워낙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어서 언젠가는 터질 것이다. 그러나 타격 밸런스가 워낙 좋지 않아 타격감이 안 올라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 감독은 올해 해설위원 시절 LG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기억을 떠올렸다. LG 캠프를 보면서 4강 후보로 꼽았다.
그는 "LG의 캠프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지난해 성적이 일회성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4강 후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투수들의 훈련 속도가 조금 늦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 시즌 초반에 투수들이 좋지 않았다. 우리나라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 떨어지면 따라잡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중간에 감독으로 부임한 후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를 차분하게 했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지금(전력)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