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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적당한 목욕, 초겨울 추위 녹여준다..
사회

적당한 목욕, 초겨울 추위 녹여준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4/11/03 15:30 수정 2014.11.03 15:30
생활 속의 한의학

  차가운 초겨울 날씨가 시작되면서 추위 속에서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직장인들은 신체적으로 더 고생스럽고 피곤해지게 된다. 이럴 때 가장 그리워지는 것이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그는 목욕이다. 적당한 목욕은 혈액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주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몸속 냉기를 몰아내고 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좋은 목욕법으로는 반신욕이 있다. 골반을 비롯한 하체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직장인들이나 하체가 잘 붓는 사람들의 경우 반신욕이 도움이 된다.
  반신욕을 할 때는 약 38~39도 정도의 물에 하는 것이 좋다. 명치 아래 부분까지 몸을 담그는 것이 바른 반신욕법이다. 어깨와 팔은 물 속에 담그지 않아야 한다. 15~20분 정도하면 몸에서 약간 땀이 나기 시작하는데 이 정도의 시간이 적당하다.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서는 반신욕을 하고 나서 하반신은 옷을 껴입고 양말을 신어서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반면 뜨거운 열탕에서 어깨까지 몸을 담그고 있거나 온도가 높은 사우나탕에서 온 몸을 고온으로 지지는 방법은 상체의 열은 더 뜨겁게 만들고 하체의 냉기는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몸에 냉기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건강한 사람이라면 반신욕을 해도 큰 무리가 없지만 빈혈이나 고혈압, 피부병 등 질병이 있거나 체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는 고온반복욕도 효과적이다. 고온반복욕은 원래 운동 선수들이 짧은 시간 집중적인 체중 감량을 하기 위해 사용했던 것이다. 38~42도 정도의 물에 들어가 정확히 2분간 몸을 담그고 나와 5분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욕조에 들어가 2분간 몸을 담근 후 5분 휴식을 취한다. 세 번째로 욕조에 들어갈 때는 2분간 몸을 담그고 나와서 30분 이상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도 보충해준다. 이처럼 해주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서 만성 피로에 좋고 식욕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
  추워지면 자주 찾게 되는 찜질방의 경우 몸의 열을 높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땀을 흘려서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좋다. 하지만 여드름이 심하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찜질방에서는 20분 이상 머무르지 말고, 있는 동안에는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의 목욕으로 몸을 녹이고 피로를 해소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히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목욕일지라 해도 지나치게 자주 목욕을 하면 피부 방어막이 되는 각질층이 떨어져나가면서 가렵고 건조해지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피부가 트고 갈라질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만의 목욕문화로 때밀기가 있는데, 때를 밀게 되면 당장은 시원하고 피부가 매끄러워 보이는 것 같지만 피부 속 수분을 보호해주는 각질층까지 떨어져나가면서 피부가 약해지고 예민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건조함도 심해진다. 평상시 피부에 쌓이는 노폐물들은 샤워만으로도 충분히 씻을 수 있다. 때를 밀고 싶다면 최대한 부드러운 재질의 타월로 살살 밀어서 피부가 받는 자극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좋다.
  목욕을 할 때의 시간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오랜 시간 목욕을 하게 되면 수분이 너무 많이 배출되면서 탈수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고 기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목욕 시간은 20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 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서 몸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김소형(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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