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향방은 5차전 지나봐야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5차전까지의 성적에 따라 시리즈 향방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염 감독은 5차전이 끝났을 때 최소 3승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염 감독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앞서 취재진과 만나 "5차전까지 3승을 해야 우리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5차전 3승'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넥센은 이번 시리즈에서 3선발 체제를 예고했다. 검증된 두 외국인 선수 앤디 밴 헤켄과 헨리 소사가 각각 1,4차전과 2,5차전을 책임진다. 주인이 없는 3차전 선발 자리는 오재영이 꿰찼다.
밴 헤켄과 소사는 5차전까지 두 번 나오지만 추후 등판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1차전 선발인 밴 헤켄은 사흘의 짧은 휴식기를 보낸 뒤 곧바로 4차전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3일 휴식 로테이션을 경험한 소사 역시 4일로 휴식기간이 많지는 않다.
이들이 두 번씩 나설 예정인 5차전 이내에 최소 3승을 챙긴 뒤 남은 두 경기에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 염 감독의 구상이다.
염 감독은 "두 선수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스케줄"이라면서 짧은 휴식일에서 찾아오는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시즌 때 두 선수를 무리하게 사용했다면 이런 로테이션을 쓸 수 없다. 정상적으로 던지고 쉴 때는 또 쉬었다"면서 "두 선수가 (플레이오프와는 휴식일이)서로 바뀌게 돼 무리도 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규시즌에서 삼성에 밀려 2위에 그쳤던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는 반전의 기회가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구성상 삼성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인정한 염 감독은 "WBC에서는 미국도 이기고 도미니카공화국도 이길 수 있다. 단기전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에둘러 자신감을 표현했다.
염 감독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톱타자 나바로와 4번타자 최형우를 꼽았다. 공격의 선봉과 중심의 차단 없이는 승리도 없다는 의미다.
나바로는 넥센전에서 타율 0.324(71타수 23안타), 홈런 4개, 15타점으로 활약했다. 최형우는 타율 0.404(57타수 23안타), 홈런 7개, 16타점으로 나바로보다 더욱 강했다.
염 감독은 "최형우가 우리에게 결정적인 타구를 많이 날렸다. 최형우 앞에 주자를 얼마나 안 두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 투수들의 신중한 승부를 당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