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자유계약선수 50명중 15위권
올 시즌 종료 후 구단 동의 아래 해외 진출을 노리게 되는 넥센 히어로즈의 유격수 강정호(27)를 두고 미국에 진출할 경우 1500만 달러(약 161억원) 이상의 포스팅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 50명을 소개하면서 강정호를 15위로 평가했다.
그는 "강정호는 파워 히팅 미들 내야수(2루수와 유격수)와 한국을 벗어나면 힘을 내기 어려운 코너 내야수(1루수, 3루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봤을 때 강정호는 타자 친화적인 목동구장이 아니더라도 힘을 갖춘 내야수"라면서 "타격시 왼쪽 다리를 차는 동작이 커 타이밍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스윙의 회전은 괜찮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타율 0.314 홈런 25개로 거포형 유격수 반열에 올라선 강정호는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올 시즌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키스 로는 "강정호가 유격수로서 빠른 편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핸들링이 좋고 타구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그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15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정호와 더불어 미국행을 추진 중인 SK 와이번스 좌완 투수 김광현(26)은 36위에 랭크됐다. 김광현은 이미 관련 서류를 접수하고 포스팅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키스 로는 "김광현은 4~5선발이 적당하지만 78~81마일에 이르는 슬라이더를 갖춘 만큼 불펜투수로도 활약할 수 있다"면서도 "팔 스윙이 늦고 밸런스가 무너져 볼넷 비율이 높다. 그의 슬라이더에 매력을 느낀 팀이라면 계투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