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으로 황산 유입…물고기 수백마리 폐사
봉화군에서 황산을 실은 탱크로리가 5일 오후 전복돼 황산 일부가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물고기 수백 마리가 폐사했다.
6일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청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곳에서 하류 35㎞ 지점까지 계속 순찰을 벌여 물고기 수백 마리가 폐사해 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국은 폐사한 물고기가 발견된 곳에서 살아 있는 물고기도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사고 초기 황산이 강에 유입될 당시 죽은 물고기가 하류 쪽으로 떠내려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8시25분 현재 사고지점에서 25㎞가량 떨어진 봉화수질자동측정소에서 수질을 측정한 결과 pH(수소이온농도)가 5.6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pH는 물질의 산성과 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7(중성)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 경우는 산성, 높을 경우 알칼리 또는 염기성이다. 하천의 정상 pH는 6~8이다.
현재 사고 지점에서 94㎞ 떨어진 안동댐과 143㎞ 떨어진 예천 지보취수장에는 별다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사고 지점에 방제둑을 설치하고 가성소다를 뿌려 중화작업을 실시했다. 또 장비를 이용해 방제둑 안에 고인 황산을 수거하고 오염된 흙 275t을 제거했다.
이후에도 하천순찰과 수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해 처리할 예정이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오전 7시 이후로는 폐사한 물고기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며 "pH농도가 떨어진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오후 4시35분께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역 뒤편 도로에서 조모(53)씨가 몰던 27t 탱크로리가 길옆 5m 아래로 추락해 탱크에 들어있던 황산 1만ℓ 가운데 2000ℓ가 유출됐다.
사고 지점은 낙동강 상류와 30m가량 떨어져 있다. 유출된 황산 가운데 200ℓ가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