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비석면 자재로 교체해야”
대구 지역의 대형 병원 5곳 모두 석면이 포함된 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병원의 경우 환자들이 입원한 병실에도 석면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이 지난달 4대 광역시의 16개 병원을 대상으로 석면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구의 대형병원 5곳 모두 석면이 포함된 천장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학교병원 본원의 경우 본관 지하 1층과 지상 5층, 지상10층 복도에 3~7%의 백석면과 갈석면이 포함된 천장재를 사용했다.
영남대학교의료원은 본관 4층과 11층의 복도와 병실에 3~4%의 백석면이 함유된 천장재를 썼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본관 7층의 복도와 병실에 4%의 백석면이 포함된 천장재를 사용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본관 지하 1층 복도와 지상 11층의 복도와 병실에 3~4%의 백석면이 포함된 천장재를 썼다.
대구파티마병원도 서관 5층과 11층의 복도와 병실에 3~4%의 백석면이 포함된 천장재를 사용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급 발암물질은 석면은 2009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지만 과거에 사용한 석면 자재가 아직 남아있고 노후화돼 석면 비산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석면의 특성상 노출된 뒤 10~40년의 긴 잠복기를 거친 뒤 석면폐 등 각종 질환이 발병한다"며 "석면 건축물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석면에 노출된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원은 다수의 환자와 가족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석면 등 발암물질 안전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석면 자재를 비석면 자재로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