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지 말라
1968~1969년 경남매일신문에 연재됐던 이병주(1921~1992)의 초기 작품이다.
사회교사 '윤태호'와 음악교사 '방근숙'이 각각 서로의 아내와 남편의 간호를 위해 마산을 방문하며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각자의 배우자에 지친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는 사이에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거듭되는 만남 속에 남자의 아내와 여자의 남편은 두 사람 사이를 눈치채게 된다. 이 무렵 3·15 부정선거로 시위가 계속되며 마산 시내는 쑥대밭이 된다.
소설은 두 사람뿐 아니라 배우자들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376쪽,
1만3800원, 나남
◇불타는 섬
7000만원 고료 제주4·3평화문학상 2회 수상작이다.
주인공 '강철승'은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생부가 4·3사건을 주도한 좌익운동 지도자임을 알게 된다. 소설은 '강철승'이 4·3사건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저자 양영수는 누구의 편도, 누구의 적도 될 수 없는 주인공의 운명을 통해 수십 년 전 제주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의 장면들과 격렬한 논쟁의 주제들을 소설에 녹였다.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위원단은 "그간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으로 구분해 접근해왔던 역사인식의 지평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라고 평했다. 300쪽, 1만3000원,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