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강제학습 폐지’ 요구 높아
초·중·고교 '9시 등교' 정책이 진보성향 교육감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성향 교육감 지역인 대구에서도 '9시 등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에 따르면 지난 9월20일부터 10월31일까지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2743명)의 81%인 2212명이 '9시 등교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구에 거주하는 8세 이상의 시민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참여 및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가운데 19세 이하가 2421명으로 88.2%를 차지했다. 20대 이상 159명(6%), 30대 이상 40명(1.4%), 40대 이상 94명(3%), 50대 이상 24명(0.8%), 60대 이상은 5명(0.1%)이었다.
응답자 중 학생(2418명)들의 현재 등교 시간은 8시10분~8시19분이 24%(663명)로 가장 많았고 8시~8시9분 15%(419명), 7시50분~7시59분 13%(366%), 8시20분~8시29분 12%(341명), 7시40분~7시49분 12%(339명) 등 순이었다.
학생들의 희망 등교 시간은 9시~9시9분이 31%(858명)로 가장 많았다. 9시30분 이후 등교를 희망하는 학생도 17%(455명)나 됐다. 이어 8시50분~8시59분 11%(312명), 8시30분~8시39분 10%(267명) 등 순으로 조사됐다.
'9시 등교' 찬성 이유로는 "개운하게 잠에서 깨고 싶다" "충분하게 잠자고 등교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학교에서 자는 것보다 더 자고 와서 수업시간에 졸지 않는 게 좋다" "너무 피곤하다" 등의 답변이 나왔다.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 등 사실상 강제학습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2743명) 가운데 87%(2391명)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10%(273명), 무응답은 3%(79명)였다.
반딧불이 관계자는 "응답자의 상당수가 '9시 등교'를 원하고 '강제학습'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육청은 학생들의 의사를 충분히 확인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등교 시간을 늦추고 하교 시간을 앞당겨 학생들이 충분히 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