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13번트랙곡 만들어"
1인 프로젝트 그룹 '토이' 7집 18일 발표
"제 직업이 잔인하게 느껴졌어요. 해철이 형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 감정을 담아 제가 곡을 쓰고 있더라고요."
송라이터 유희열(43)이 자신과 절친한 신해철(1968~2014)을 떠올렸다. 자신의 1인 프로젝트 그룹 '토이'가 7년 만인 18일 발표하는 정규 7집 '다 카포(Da Capo)' 마지막 트랙 '취한 밤'을 고인이 사망한 직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애초 12개 트랙이던 '다 카포'는 13개 트랙이 됐다.
유희열은 13일 오후 서울 신사동에서 열린 '다 카포' 음악감상회에서 "사진작가 안성진 씨랑 앨범 재킷을 촬영하던 밤에 소식을 들었다"고 운을 뗐다.
"안성진 씨는 제 앨범 뿐 아니라 신해철 씨, 윤종신 씨, 박정현 씨, 밴드 '015B'의 앨범 사진을 찍어주신 분이에요. (신해철 사망 소식을 듣고) 안성진 씨랑 여러명이 밤새 술을 마셨죠. 취해서 끄적이다 곡을 만들었어요."
유희열은 MBC 라디오 'FM 음악도시' DJ이던 신해철이 게스트로 불러줘 자신의 입담을 청취자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 신해철은 자신의 후임 DJ로 유희열을 추천했다. 덕분에 유희열은 (음악도시라 붙여진) '시장'으로 통하며 라디오계에서 인기를 끌었다.
신해철은 토이 3집 '기프트'에 실린 '마지막 로맨티스트'를 부르기도 했다.
"이후 소식이 잘 안 됐어요. 최근 tvN 'SNL코리아'에서 다시 만났죠. 이번에는 제가 MC, 신해철 씨가 게스트였는데. 참, 가는 상황에서도 곡을 주고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형은 참 그 형답다는 생각이 들었죠."
신해철뿐 아니라 자신 같은 동년배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기도 하다. 대부분 객원 보컬이 힘을 실은 이번 앨범에서 '우린'과 함께 유희열이 부른 2곡 중 하나다. "언제부턴가 말이야 / 먹고 살아가는 문제 / 돈을 번 친구들, 아이들 얘기 / 우리 참 달라졌구나"라고 노래한다.
"예전에는 음악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 주변 사람들 만나면 먹고 사는 이야기, 돈 번 사람들 이야기, 이혼 이야기를 해요. 그런 감정들을 담아서 급하게 만든 트랙입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