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지난해 '경북형 사회적경제 청년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기업과 고용청년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당초 사업목적인 '청년실업 해소'와 '지역정착'에서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제1유형으로 경북도가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을 활용한 청년고용 프로젝트다.
경북도가 최근 참여청년 17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고용청년의 76.4%가 이 전에 취업준비/무직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나 정부 보조금을 지렛대 삼아 임금수준이 낮은 기업의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실업상태의 청년들을 취업시키는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참여청년 가운데 남성이 52.8%로 나타났고 평균 연령은 30.6세로 20대가 전체의 46.7%이며, 미혼 69.7%, 대졸 이상이 72.5%를 차지했다. 예비 또는 인증 사회적기업에 전체의 65.7%가 취업했다.
청년들이 주로 희망하는 업무는 회계·인사·교육 등 경영·지원직(23.0%)이 가장 높았고 서비스직(19.7%), 영업·유통직(17.4%), 생산·연구직’(12.4%) 순으로 나타났다.
희망 연봉은 평균 3064만원으로 남성, 30대 이상 연령층, 사업 전 취업상태가 취업준비/무직층, 주 40시간 초과 근무층에서 희망수준이 높았다.
직업 및 직장 선택은 '직무 및 업무'(26.4%)와 '근로조건'(25.8%)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년 취업의 주된 애로사항으로 '직무관련 경험이나 경력'(44.4%)을 꼽았고 '기업의 지역 편중'(20.1%), '외국어, 자격증 등 스펙'(13.0%) 등 순이었다.
참여기업 107개사에 대한 전수조사에서는 '2015년 이후'(56.1%) 설립된 기업이 가장 많았고 평균 업력은 4.7년으로 창업 중반기 정도의 기업이 많았다.
사회적기업이 전체의 60.7%로 가장 높은 기업유형을 보였으며, 마을기업(19.6%), 협동조합(12.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11억3000만원으로 매출액 '1~5억 미만'(47.1%)이 가장 많았고 평균 근로자 수는 9.7명이었다.
이 사업으로 채용한 인력의 84.1%가 상용직(정규직)으로 채용돼 사회적경제 기업이 여성·청년 등의 고용과 직업 안정화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이 인재를 채용할 때는 '동기와 열의'(59.8%)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현재 근로조건에 대한 수용여부'(20.6%), '경력'(11.2%), '학력 등 스펙'(3.7%) 순이었다.
채용을 희망하는 주된 업무로 마케팅·판매·고객지원 등 '영업·유통직'(42.1%)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생산 및 품질관리, 연구개발 등 '생산·연구직'(18.7%)이, 회계·인사·교육 등 '경영·지원직', 승무원·호텔리어·텔러 등 '서비스직'(각 13.1%) 순으로 나타나 청년들이 희망하는 업무와는 차이를 보였다.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주된 이유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35.8%)와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서'(19.8%) 비중이 높아 창업 중반기에 들어선 기업의 성장을 위한 인재 채용을 크게 원하고 있음을 보였다.
월 평균 급여는 209.7만원으로 '200만~220만원 미만'(50.5%)이 절반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220-240만원'(31.8%), '200만원 미만'(14.0%), '240만원 이상'(3.7%) 순이었다.
경북도는 사업에 참여한 기업과 청년 모두 직무관련 경험이나 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개선을 요청해 올해 이 사업에 대한 전문교육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이 당면한 청년실업과 지역소멸 문제 해결에 사회적경제가 청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지난 12일 열린 경북도 사회적경제 민관 합동 워크숍에서 보인 사회적경제에 대한 청년들과 기업들의 큰 관심 및 참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청년과 사회적경제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강성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