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가 일본과의 국가대항전에서 3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은 7일 일본 아이치현의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6495야드)에서 열린 2014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12명이 18홀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나선 둘째 날 7승2무3패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6개조 포볼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전날 4승1무1패(승점 9)를 거뒀던 한국은 이날 성적을 더해 합계 11승3무4패(승점 27)를 기록,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승리 시 2점, 무승부 시 1점, 패하면 점수가 없다. 매 경기의 승점 합으로 우승국을 가린다.
한국은 지난 2009년과 2012년에 이어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전적에서도 7승2무3패로 우위를 계속 이어갔다.
첫 주자로 나선 김효주(19·롯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관왕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면서 일본의 오야마 시호(37)를 누르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1언더파 71타를 친 김효주는 이븐파 72타를 기록한 오야마를 1타 차로 따돌리고 한국에 승점 2점을 안겼다.
두 번째 주자 이정민(22·비씨카드)과 3주자 이민영(22)은 일본의 모리타 리카코(24)와 와타나베 아야카(21)와 각각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승을 쌓은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최운정(24·볼빅), KLPGA 루키 백규정(19·CJ오쇼핑)까지 3연승을 따내면서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국은 전인지(20·하이트진로)와 최나연(27·SK텔레콤),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각각 1패씩을 당했지만, 이보미(26)·신지애(26)·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이 1승씩을 보태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팀 주장을 맡은 안선주(27)는 "오늘은 정말 모두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내가 직접 플레이하는 것보다 주장으로 지켜만 봐야 하니 조금은 슬펐다"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기다렸다"고 아쉬움 가득한 소감을 남겼다.
김효주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대회였다. 재밌었고, 좋은 경험이 됐다. 같은 숙소에서 같이 밥먹으면서 대회를 한 것이 처음이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막내로서 1번 타자로 나가서 잘 끝낸 것도 스스로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이켰다. 김태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