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일본 야구계가 한껏 들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8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제127차 임시총회에서 '올림픽 어젠다2020' 안건을 심의했다. 여기에는 올림픽 개최 도시에 정식 종목 추가권이 1개 이상 부여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직 확정은 되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7월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이 될 전망이다.
일본 야구계는 야구의 올림픽 정식종목 진입이 유력해졌다는 것만으로도 잔뜩 들뜬 분위기다.
'스포츠 호치'와 '스포츠 닛폰'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야구기구(NPB)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포함되면 '사무라이 재팬'을 최고의 선수로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냈다.
NPB는 프로 측에 올림픽 기간 중 페넌트레이스 중단도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벌써부터 경기장 문제를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본야구협회와 일본소프트볼협회는 "도쿄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예선을 하는 것도 선택 사항"이라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스포츠 호치'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이 최강의 선발진을 자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 매체는 스가노 도모유키(25·요미우리 자이언츠), 오타니 쇼헤이(20·니혼햄 파이터즈), 후지나미 신타로(20·한신 타이거즈)가 막강 선발진을 구성할 것이라면서 "2020년이 되면 세 명의 투수가 모두 절정기를 맞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덕분에 일본이 금메달 획득에 한층 가까워질 것"이라고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2020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모리 요시로 위원장은 "야구는 일본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종목이다. 올림픽 종목이 된다면 많은 분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마자키 가쓰히코 NPB 커미셔너는 "매우 기분좋은 일이다. 종전보다 올림픽에서 야구, 소프트볼의 부활 가능성이 커졌다"며 반겼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야구에서 일본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땄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일본은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강렬하게 원하고 있다.
요미우리의 간판 스타 아베 신노스케는 "야구는 일본에서 국기라고 생각한다. 부활한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내가 올림픽에 출전했을 때 모두 4위로 마쳐 다음은 메달을 꼭 따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김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