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아쿠아리움 오픈 때 종종 누수된다"
"누수 사실은 몰랐다. 바닥에 물이 좀 있길래, 닦아 달라고 직원한테 얘기했는데…누수는 처음 듣는다."
지난 3일 수족관 누수 현상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9일 제2롯데월드 지하 아쿠아리움에는 650종의 해양생물을 관람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어머니와 수족관을 배경으로 자세를 잡는 아이들, 손자의 손을 잡고 수족관을 돌아보는 할아버지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통로를 걸어 다녔다.
교사를 따라 걸어 다니는 유치원생들도 푸른빛의 수족관이 마냥 신비로운 듯 눈을 떼지 못했다. 넓은 공터가 마련된 관람장에는 아이들이 바닥을 뒹굴며 해맑게 뛰어놀았다.
얼핏 봐서는 수ℓ의 물이 실리콘 이음새의 틈새로 새어 나온 아쿠아리움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현장에 긴급히 투입된 직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관람객들의 동선을 수시로 살피며 오션터널 입구로의 접근을 막았다.
관람객들이 바리케이드가 쳐진 오션터널 입구를 서성일 때마다 현장에 배치된 직원들은 곧바로 다른 관람장으로 이동할 것을 권했다.
누수와 관련된 아무런 안내가 없었던 탓에 일부 관람객들이 오션터널을 들어가겠다며 항의하기도 했지만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다.
자녀와 함께 아쿠아리움을 찾았다는 이상희(41·여)씨는 "소방대원과 직원들이 돌아다녀 불안감이 들기도 했다"며 "누수 현상이 발생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런 일이 있었냐"고 되물으며 스마트폰으로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를 검색했다.
최초 누수 현상이 발견돼 긴급 보수 공사를 마치기까지 하루 동안 수ℓ의 물이 새어나왔지만 롯데그룹 측은 "아쿠아리움 개관 초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한 실리콘 이음새 부분이 습기를 머금고 있는 점에 대해 "보수공사 이전에 흘러나온 물이 다 마르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수족관 아크릴과 벽체 사이의 실리콘 이음새 부분에 폭 1~2㎜의 틈이 생겼으나 현재는 보수를 마친 상황"이라며 "미세한 누수 현상은 아쿠아리움 개관 초기에 종종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 안전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수족관이 터질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민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