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재활용-양성평등 실천 TF 성과보고회 개최
여성가족부는 16일 오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TF) 2014 성과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여성고용 확대와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6월17일 기업·공공기관·민간단체 등 100개와 17개 정부부처가 참여해 구성한 TF가 올해 실천한 성과를 정리하고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표의장인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태스크포스 구성 기업·기관 등의 임원급 업무담당자,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김연주 한국IBM 상무의 사회로 진행된 '2014 실천성과 토론'에서는 ▲여성고용 확대 ▲일·가정 양립 ▲여성대표성 제고 ▲양성평등 문화 확산 등 각 목표별로 13개 기업이 추진한 사례를 발표하고, 성공적인 운영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한다.
먼저 '여성고용 확대'와 관련해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기업에서 제도 운영 사례를 발표한다.
올해 시간제 일자리로 650명을 채용할 예정인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별 조직 및 업무 특성을 고려해 판매·서비스·일반사무 뿐만 아니라 설계·상담사·사내 강사 등 다양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여군 행정장교 출신의 경력단절여성이 행정업무를 수행하거나, 영어강사 출신 경력단절여성이 사내 전문번역업무를 수행하는 등 시간선택제를 통해 본인의 전공과 업무경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 여성고객이 중요한 유통업을 중심으로 교육, 서비스, 상품안전 등 다양한 직무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여성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며 "여성고객의 내부 직원화를 통해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내부 역량을 높이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리턴십을 운영하고 있는 CJ그룹은 "리턴십은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문제를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연계한 모델로 작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약 300명을 채용한 바 있다"며 "올해 초 리턴십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변할 정도로 만족도는 높은 편인데, 이는 리턴십을 안착시키기 위한 버디제도, 출퇴근 관리 프로그램 등을 병행한 결과다"라고 밝혔다.
'일·가정 양립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선도적인 제도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다.
특히, 육아휴직제, 임산부 단축 근로제도 등 일·가정 양립 제도 자체는 갖추어져 있으나 실제로는 조직 문화, 상사 눈치 등으로 유명무실해 지지 않도록 제도의 실질적 안착을 위한 다양한 운영 노하우가 공개된다.
풀무원은 직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임산부 단축 근로제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근로자의 신청이나 상위자의 승인없이 자동 시행되는 '임산부 단축 근로 자동시행 제도'를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우리 회사의 평균 야근시간은 일 평균 15분이내다"라며 "이는 최고경영자가 초과근무 현황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초과근무 과다 부서의 경우 부서장의 연말 보너스가 차감되는 등 관리시스템을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출산한 배우자의 간병이나 육아를 위해 남편의 도움이 절실한 경우 인사부서의 심사를 거쳐 최대 30일의 유급휴가를 주는 '아빠의 달' 제도를 도입했다.
'여성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민간 기업들의 체계적인 노력들도 소개된다.
한국 IBM 김연주 상무는 "최근 여성이 임원으로 진출한 사례가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내부 전문가를 양성하기 보다는 필요할 때 외부전문가를 영입하는 경향이 짙다"며 "여성이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해 주는 것이 여성대표성을 제고하는 전제조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IBM에서는 여성임원을 양성하기 위해 각 사업부 요직의 승계계획을 기반으로 한 직무순환이나 임원의 업무활동을 관찰하고 개별적 지도를 받는 경영자 밀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주요 실천사례로 '여성위원회'의 성공적인 활동을 위한 방안이 논의된다.
한국지엠 "여성위원회 활동 초기에는 역차별 논란, 비자발적 멤버 구성 등의 이슈로 인해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양한 구성원을 포괄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리더십의 꾸준한 지원 등을 통해 조직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TF는 이러한 성과를 사회 전반에 확산하기 위해 이날 성과보고회에서 소개된 사례를 포함해 29개 기업·기관·단체 등의 40개 사례를 모아 '실천 사례집'을 발간한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구성원의 자발적인 동참과 실천에 기반한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TF'는 민간부문에서 스스로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선도적인 모범사례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여성인재 활용을 위한 TF의 성공적인 실천 사례가 다른 기업들의 변화를 유도하고 변화의 흐름들이 모여 사회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