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영역본 한 세트 기증식... 세계화‘첫 발’
동의보감세계화추진단 준비위원회가 16일 뉴욕에서 동의보감 영역본 한세트를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전달식엔 정성문 준비위원장과 김정광 뉴욕불교문화원장, 김종욱 전 스태튼아일랜드 한인회장, 송호정 한의사 등 고문단과 간사인 문봉섭 변호사가 자리했다.사진=교회일보 제공
“동의보감은 하나의 의학 서적이 아니라 동아시아 문화 그 자체입니다.”
400년 전 한방의학의 결정판 ‘동의보감’이 미국에서 세계화의 첫 발을 떼었다. 동의보감세계화추진단 준비위원회가 16일 뉴욕에서 동의보감 영역본 한 세트를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총 9권으로 된 동의보감 영역본은 한국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기념사업단 등이 지난해 동의보감 간행 40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것으로 이날 퍼시픽 한의대 네오피토 크리소 교수에게 전달됐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본교가 있는 퍼시픽 한의대는 미 최고 한의대 중 하나로, 영역본은 이 대학 도서관에 소장될 예정이다. 이날 전달식엔 정성문 준비위원장과 김정광 미주한국불교문화원장, 김종욱 전 스태튼아일랜드 한인회장, 송호정 한의사 등 고문단과 간사인 문봉섭 변호사가 자리했다.
정성문 준비위원장은 “영역본은 3년 간 100여명의 정명학자들이 노력해 만든 것으로 퍼시픽 한의대를 시작으로 총 100세트를 100개 대학에 직접 방문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성문 위원장은 경희대 한의대 석박사 출신으로 현재 맨해튼에서 블리스 한방 클리닉을 경영하고 있다.
역시 한의사인 송호정 고문은 “동아시아 한방의 기초적인 학문이 바로 동의보감”이라면서 “생명을 기르는 양생법을 이야기할 때 400년 전 연구를 이미 마쳤다는 것은 한 의서이기 전에 동아시아 문화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정왕후 어보 등 불법 반출된 한국 문화재 반환운동으로 잘 알려진 김정광 고문도 “동의보감은 의술은 물론, 건강 음식 등 서민의 문화를 총 망라한 문화기록집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 알리는데 이 같은 기증 운동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동의보감세계화추진단은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과 타민족계 전문가 등을 참여시켜 한국 한의학 전통과 문화를 홍보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한의학 세계화 10개년 계획에 따라 2017년 발간을 목표로 신동의보감 편찬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