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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스타 연예인'만 걸리는 공황장애..
사회

'스타 연예인'만 걸리는 공황장애

운영자 기자 입력 2014/12/23 15:17 수정 2014.12.23 15:17
이병헌-이경규-김장훈,-양현석-김하늘등에 김구라도 추가

우울증


이병헌, 이경규, 김장훈, 양현석, 김하늘, 차태현…. ‘공황장애’를 진단 받은 경험이 있는 스타들이다. 최근 이 리스트에 김구라가 추가됐다. 그렇다면 공황장애는 ‘연예인병’인가.
공황장애(panic disorder)란 ‘심하게 두려워하며(恐) 당황한다(慌)’는 뜻을 지닌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가리킨다.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심한 불안감, 심계항진, 어지러움, 파멸감, 죽음의 공포 등을 호소한다. 심각한 신체질환을 암시하는 듯한 증상들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까지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단 진단이 내려지면 치료과정은 어렵지 않다.
인구의 1.5~2.5%는 공황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남자보다 여자에게 배 이상 많으며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할 수 있으나 후기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제춘 교수는 “초기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지만, 만성화되면 다양한 2차적 증상들이 나타나면서 더더욱 환자들을 괴롭힌다”며 “예기불안, 광장공포증, 우울증과 자살, 알코올 중독과 약물남용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공황발작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한 경험이라고 말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언제 발작이 올지 몰라 항상 불안해하게 된다. 평소에도 지속적인 불안감에 시달리고 중요한 자리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선 불안감이 더욱 심해진다. 예기불안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불면증으로 고통받으며 몹시 지치고 힘이 든다. 업무와 학업능률이 떨어지고 심하면 우울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공황장애 환자들의 절반 이상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광장공포증을 겪는다. 결국 사람들이 붐비는 백화점, 영화관, 음악회장, 시내 거리를 다닐 수 없을 뿐 아니라 차량 통행이 많은 길이나 터널에서는 운전을 할 수 없게되고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수단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조기 치료를 받지 않은 만성적인 공황장애 환자들은 머지않아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처한다. 시도 때도 없이 무서운 공황발작이 일어나 직장에도 나가기 힘들고 가족도 지치게 된다. 정신과가 아닌 일반병원에 가면 뚜렷한 병명이 나오지 않아 꾀병으로 의심받을 수도 있다. 결국 이런 고통 때문에 도피처로 술, 마약이나 죽음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공황장애를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70~80%의 환자는 증상이 호전된다. 약물치료는 공황발작을 예방하거나 적어도 공황발작의 빈도나 정도를 경감시켜 준다. 또 다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예기불안을 감소시키는데도 효과적이다. 약물을 통해 증상이 경감되면서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이 공황장애의 치료 과정이다.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항우울제, 단가아민산화억제제 등이다. 최근에는 세로토닌 계열의 항우울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공황장애의 비약물치료법은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바이오피드백, 정신교육 등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행동치료, 인지치료를 혼합한 정신치료를 하고 있다.
유 교수는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공황증상의 진행과 이에 따른 고통을 줄여주고 정신적인 극복 과정에 대한 상담을 한다. 적절한 교육, 지지, 격려 등을 통해 환자가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한다”면서 “특히 이 과정에서 가족들도 공황장애가 의지가 나약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뇌 전달물질의 생물학적 이상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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