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설은보
빈 가슴 채워주는
밤비 소리
흠뻑 젖은 어둠 속엔
아스라이 들려오는
애절한 밤의 흐느낌
한없이 허한
이 가슴 깊은 곳
가년스런 빗소리만
조금씩 쌓여 가고
빗속에 건네주는
외로운 눈길
어느 곳 머물 데 없어
밤을 헤매는가
밤을 우는 빗소리가
이리도 정겹게 다가올 줄
텅 빈 마음 채워야는데
그믐치 빗소리엔
벌써 새벽을 울리는
발자욱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