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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무리한 다이어트가 변비-치질 주범..
사회

무리한 다이어트가 변비-치질 주범

운영자 기자 입력 2014/12/31 11:15 수정 2014.12.31 11:15
불규칙한 식습관 등어린이·청소년 치질 불러

스마트폰 게임에 중독돼 배변을 참거나 10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이 생기면 피가 항문에 몰려 혈관이 늘어나고 치질로 연결되기 쉽다.


치질은 2012년 기준, 치료 환자만 80만5242명이 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항문 질환이다. 2007년 이후 꾸준히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성인 뿐 아니라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규칙한 식습관과 잦은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음식 섭취로 인해 변비나 소화 장애를 겪으면 결국 치질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식단에 관심을 가지고 어려서부터 기름지거나 밀가루 음식 대신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을 자주 섭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외모에 관심 많은 청소년들은 무리한 다이어트가 변비와 치질을 부를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게임에 중독돼 배변을 참거나 10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이 생기면 피가 항문에 몰려 혈관이 늘어나고 치질로 연결되기 쉽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한의학박사는 "활동량 부족과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의 원인으로 어린이나 청소년 치질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치질을 방치하면 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주고 재발이 잦은 만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보통 치질은 항문 주변에 덩어리처럼 튀어나온 치핵, 피와 고름이 묻어나는 치루, 변비로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로 증상이 나뉜다.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주로 치열이 나타난다.
치질은 수술을 해야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실제 심하지 않은 상태라면 생활개선과 약 복용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 치질 환자들은 증상을 개선하고 장과 기타 관련된 내부 기관들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맞춘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항문 주변에 발생한 습열풍조(濕, 熱, 風, 操)를 치질의 원인으로 본다. 농을 배출하도록 돕는 황기, 열을 내리고 항문 통증을 완화시키는 괴각, 습열을 없애는 천련자 등 약재들이 포함된 한약 처방과 한방연고를 사용해 치료한다.
손 박사는 "생활방식의 변화로 어린이나 청소년 치질 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치질을 부끄럽게 생각해 증상을 숨기고 치료를 미루면 생활하는데 불편을 주고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계속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한약 복용과 생활개선으로 충분히 치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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