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센터와 일부 합의...명예훼손 등 고소는 취하 안해
'서울연극제'가 올해도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릴 수 있게 됐다.
'서울연극제'를 주최하는 서울연극협회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4월4일부터 5월10일까지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을 비롯해 대학로 등 서울 일대에서 '제36회 서울연극제'를 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월14일 한국공연예술센터의 2015 정기대관 심의결과에서 서울연극제가 탈락한 이후 서을연극협회는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를 결성, 센터와 반목해왔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연극협회는 한국공연예술센터가 대관 탈락 사유로 든 '특정공연 시 불허한 모금행위를 주도하고 방치한 단체의 신뢰성 문제' '대관신청 서류의 미비'를 문제삼았다. 서울연극협회 등의 명예를 훼손한 주장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는 한국공연예술센터 상위 단체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4가지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서울연극협회에 대한 성실한 공식사과 ▲공연예술센터 산하 아르코예술극장 대·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소극장 대관 ▲책임자 문책 및 처벌 ▲2016년 정기대관공모부터 서울연극제는 심사대상이 아닌 조정대상으로 행정적 조치 요청 등이다.
서울연극협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공문을 통해 일부 사항에 대해 한발 물러섰고, 서울연극협회 측이 이를 수용하며 일부 타협점을 찾게 됐다"고 알렸다.
완전히 타협점을 찾은 것이 아닌 만큼 서울연극제의 모든 공연이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서울연극협회는 대학로 외 공연장인 세종 M씨어터 등에서도 공식참가작을 선보인다.
서울연극협회는 여전히 연극계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 1월1일부터 한국연극협회, 한국연극배우협회, 한국희곡작가협회, 한국연극연출가협회,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아시테지),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 대학로 포럼,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 등 다른 연극계 대표 단체장들과 '한국연극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연극계 중요 이슈와 사안들에 공동의 목소리로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12일 서울연극협회와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가 한국공연예술센터와 이 센터의 유인화 대표·김의숙 공연운영부장을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건에 대해서는 취하하지 않았다.
서울연극협회 관계자는 "일부 타협점을 찾으면서 고소 취하가 조건은 아니었다"면서 "이 건은 별개로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