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상당 부당 이익 …3명 구속 수익금 28억9천만원 현장서 압수 경북사이버수사대,
▲ © 운영자
2012년 1월9일부터 2013년 12월1일까지 해외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3,600억원대 도박 자금을 운영한 조직 검거됐다.
경북지방경찰청(사이버수사대)이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우리카지노’(
www.pdr070.com)를 개설한 후 필리핀 현지인을 딜러로 고용,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방법으로 도박 참가자들에게 바카라, 블랙잭 게임 등을 제공해 총 3,600억원 상당의 배팅금을 송금받아 약 100억원 상당의 부당수익을 올린 피의자 3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은 운영총책, 사이트관리자, 회원모집책, 현금인출책, 대포통장 모집책 등 역할을 분담하고 약 4만여명의 도박 참가자들로부터 3,600억원 상당의 배팅금을 93개의 도박계좌로 입금받고, 약 3%의 딜러비를 공제해 100억원 상당의 부당수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현금 인출책 양모씨(76세)의 아파트 베란다 내 옷장에서 도박 수익금 28억9천만원 상당(5만원권 57,800매)을 발견해 현장에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단속은 경기불황, 장기적 취업난 등으로 한탕주의가 만연되고, 각종 불법 도박사이트에 서민들의 자금이 유입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도박참가자 보다는 사이트 운영자 검거에 중점을 두고 기획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본 사건의 피의자들은, 경찰의 도박사이트 단속이 점차 강화되자, 필리핀 마닐라 현지에 직접 진출해 카지노 게임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며 도박참가자들을 중독에 빠지게 하고,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도메인과 사이트명칭을 변경해 법인명의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이용하는 등 철저히 신분과 범행장소를 은폐했다.
그러나 경찰의 10개월에 걸친 끈질긴 계좌추적과 통신수사, 미행·잠복 끝에 현금인출책 양모씨(76세)의 인적사항이 특정되면서 사이트관리자 전모씨(37세), 대포통장 운반책 정모씨(31세)가 차례로 검거됐다. 특히, 피의자 검거과정에서 면밀한 현장수색을 통해 범죄 수익금 28억9천만원을 압수해 국고 환수조치케한 것은 이번 수사의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앞으로 경북청 사이버수사대는 구속된 피의자 3명 외에도 수사결과 확인된 공범 6명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검거하는 한편, 1,000만원 이상 다액 도박행위자, 대포통장 판매자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