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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가 없네요… 불덩이 대구”..
사회

“견딜 수가 없네요… 불덩이 대구”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7/01 17:59 수정 2025.07.01 17:59
35도 넘는 폭염경보 사흘째
찜기 더위에 시민들 ‘헉헉헉’

"견딜 수 없는 더위네요."
사흘째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 낮 최고기온이 35도로 예보된 이날 오후 대구 지역 곳곳에서는 강한 햇볕으로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무더운 날씨 속 대구의 중심인 동성로를 지나는 시민들은 가방과 우산, 핸드폰 등으로 따갑게 내리쬐는 햇빛을 가리며 발걸음을 힘겹게 내디뎠다.
보행 중 연신 손수건으로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는 시민, 손 선풍기와 부채로 바람을 일으켜 땀을 식히는 시민 등도 눈에 띄었다.
친구와 함께 양산을 쓰고 걷던 백모(30·여)씨는 "카페에서 나온 지 1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온몸에 땀이 흐르고 있다. 더위 죽겠다"며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이동했다.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걷던 한 시민은 "은행, 도서관 등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서 땀을 식히면서 이동하고 있다"며 "올해 여름이 유난히 더울 것이라는 소식을 들어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견딜 수 없는 더위다"고 말했다.
땀을 줄줄 흘리며 동성로의 한 카페로 들어서는 손님 대부분은 "시원하다" "이제 좀 살 것 같다"며 시원한 음료를 시켰다.
같은 날 대구시 달서구 대덕승마장에서는 말들이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시원한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마사동 천장에 설치된 선풍기는 열기를 배출하기 위해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다. 56마리의 말들은 미네랄 블록 등 무기질 보충제가 섞인 사료를 섭취한다.
야외에서는 말의 체온을 내리기 위한 찬물 샤워도 주기적으로 한다.
전문 교관은 호스를 이용해 말의 다리부터 심장 쪽으로 찬물을 분사한 뒤 솔로 몸 전체를 쓸어내며 땀을 제거한다. 샤워는 한 마리당 10여 분이 소요된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경산·경주·고령·구미·김천·상주·성주·안동·영덕·영천·예천·울진평지·의성·청도·칠곡·포항)에는 폭염경보가 그 밖의 경북에는 폭염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한편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더울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5~40㎜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덥겠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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