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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유가 폭락의 실과 득..
사회

유가 폭락의 실과 득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1/11 21:14 수정 2015.01.11 21:14

 요즘 같이 어려운 경제에 기름값이라도 떨어진다는 것은 당연히 좋은 게 아니겠느냐?' 라고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하다고 볼 수 없다. 지난해 9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국제 유가가 과연 우리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를 보면 대충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유가 하락으로 폭락한 주가를 보면 이해할 수 있듯이 겉으로 보이는 주유소 기름값의 하락을 단순히 좋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유가 하락으로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기에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호의적 의견도 반론할 수 없는 사살이다.
 
 현재의 유가 하락은 과잉된 공급에서 오는 문제임은 확실하다. 경제 이론적으로 공급이 늘면 가격이 내려가는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의 지속으로 유전 개발업자는 땅의 세밀한 부분 또는 모래나 바위틈에 묻혀 있는 셰일오일까지 찾아 긁어냈고 오일 메이저들은 깊은 바다의 유전을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등 원유 확보 전쟁이 벌어졌던 상황이었다. 다시 말해 수익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유가 하락에도 기존 산유국들은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고 있으며 유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감산을 하지 않은 것이 폭락의 원인이 아닌가 판단해 본다. 사우디는 앞으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져도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미국 정부 역시 자국의 셰일오일 산업이 타격받는데도 불구하고 저유가를 즐기는 분위기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동지역에서 큰 전쟁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유가는 100달러로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걱정되는 것은 저유가로 세계 경제에 얼만큼의 영향을 주느냐라는 것인데 원유생산국으로 튼튼한 사우디나 쿠웨이트 등 몇몇 중동국가들은 싸게 팔아도 견딘다고 하지만 그 외 적은 산유국들은 견디기 힘들 것으로 보이고 그로 인해 피할 수 없는 금융위기는 곧 우리나라에도 여파를 주기 때문이다.
 
 비록 소비와 투자의 증가로 경제발전에 이로운 점도 있다고 하지만 또 다른 상황에서 오는 불황을 헤쳐가기 위해 정부의 확실한 대비책도 필요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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