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27)이 시련을 딛고 다시 뛴다.
김광현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팀의 1차 스프링 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김광현은 지난 겨울 꿈에 그리던 미국 진출에 실패했다.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 스스로도 "시련이라면 시련"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잊기 힘든 시간들이었다.
김광현은 "처음에는 실망도 하고 좌절도 했다. 지금은 많이 잊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샌디에이고가 김광현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았던 이유 중 한 가지는 그의 부상 전력 때문이다.
김광현은 2011년부터 왼쪽 어깨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13승(9패)을 챙기면서 명성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의구심을 받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남은 의심을 날리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많은 이닝 소화를 꼽았다.
김광현은 "앞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이닝을 많이 소화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팬들은 물론 해외에서도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던지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광현은 해외진출에 대해 "다시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0년대 후반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SK는 최근 2년 간 4강 진출에 실패해 체면을 구겼다. 잠시 꿈을 미룬 김광현은 올해 SK 재건의 선봉에 선다.
김광현은 "올해는 전력누수가 없고 경험있는 선수들이 많아 자신있다. 감독님께서는 마운드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나갈 때마다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다. 새로운 자세로 김광현다운 모습으로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