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네 살배기 원생을 폭행한 보육교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이 해당 어린이집을 찾아 확인한 CCTV 영상에는 지난 8일 양씨가 원생들의 급식 판을 수거하다 A양이 음식을 남긴 것을 보고 남은 음식을 억지로 먹이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 영상에서 A양이 입으로 손을 가져가자 양씨는 이를 거칠게 낚아채며 수차례 때렸다. 이에 A양은 겁에 질린 듯 다리를 꼬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엇다. 해당 보육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습관을 고치기 위한 훈계 차원이었다"고 진술해 비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14일 인천연수경찰서는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 교실에서 원생 A양(4)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보육교사 양모씨(33·여)의 공개된 폭행 정도가 심하고 국민의 공분이 큰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가해 보육교사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더욱 놀라운 것은 폭행이 오랜 기간 지속됐다는 학부모들의 주장이었고 이에 대해 동영상을 분석 중인 경찰은 아동 학대로 의심된다며 CCTV 동영상 2건을 이날 오후 추가로 공개했다. 이들 동영상에는 지난 5일 해당 보육교사가 실로폰 채로 남자 아이의 머리를 가볍게 1차례 때리는 장면과 남자 아이에게 점퍼를 입히는 과정에서 손으로 허리를 강하게 잡아당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현재 CCTV 동영상을 백업하면서 계속 분석 중이데, 방학과 공휴일로 분석 대상에서 제외되는 날수가 많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 폭행 장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어린이집 원생 부모들의 피해 진술이 늦은 점도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명백하게 상습성을 밝혀내어 엄벌할 것이라며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보건복지부도 관할 지자체, 경찰서와 함께 철저하게 조사한 뒤 법령에 따라 시설 폐쇄, 자격 취소 등 즉각적인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폭력사건의 범위가 날로 넓어져 가고 심해져 간다 하지만 그 대상이 어린아이에게까지 미친다는 것은 단순히 놀라운 일이 아니라 진정으로 반성하여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