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와 학계 등 재야 진보인사로 구성된 '국민모임'이 본격적인 창당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국민모임은 14일 공개로 운영위를 열어 이르면 내주 신당추진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하고 추진위원들은 향후 현실정치를 할 인사들을 중심으로 꾸릴 예정이고 한다.
국민모임 양기환 대변인은 신당추진위가 중심이 돼서 여러 정치세력을 만날 것"이라며 "야권교체를 위해 중요한 영역의 많은 사람을 모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동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고문의 합류로 고무된 국민모임은 천정배 전 장관의 영입 작업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천 전 장관은 "이번 전당대회가 당의 마지막 쇄신의 기회"라며 "당 문제가 최종적으로 절망적이라면 과연 그대로 (당에) 남아있는 게 정치인으로서 바른 자세인가에 대해 심각한 고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전대 이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자 천 전 장관은 "전대 직후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은아니다"라며 "탈당은 신중하고 엄청난 명분을 갖지 않으면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인만큼 차분히 보고 많은 분과 의논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천 전 의원이 출마하면 당력을 총동원해 광주를 사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위기감이 존재한다. 이 경우 지난해 6·4 지방선거 광주시장 선거에서 ‘윤장현 일병 구하기’에 전념하다 수도권과 여타 지역에서 타격을 입은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새정치연합이 광주 서구 을과 서울 관악 을, 성남 중원 등 3개 보궐선거에서 전패하면 새롭게 출범하는 지도부는 시작부터 치명상을 입게 된다. 새정치연합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국민모임의 성패는 천정배 전 의원의 합류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천 전 의원은 ‘2월8일 이후 새 지도부가 취하는 행보를 관찰한 후 거취 결정을 할 것인지’ 질문하자 “특정한 시기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는데 현재 천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국민모임이 오는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광주에서 승리한다면 새정치연합의 호남 텃밭을 흔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야권지형 재편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모임이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천정배 전 법무장관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천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야권이) 과연 어떤 세력을 갖고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숙고할 것"이라며 신당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