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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희망퇴직 카드 효과는?…"퇴직자 많지 ..
경제

현대重, 희망퇴직 카드 효과는?…"퇴직자 많지 않을 듯"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1/19 20:09 수정 2015.01.19 20:09

 

현대중공업이 과장급 이상 사무직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회사 측은 조선업계 불황과 대규모 적자 누적에 따른 경영위기 탈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하지만, 명목상 '희망퇴직'이란 점에서 전적으로 직원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최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주도하는 잇단 구조개편에 대해 우려하는 사무·현장 직원들의 불안감만 증폭시켜 임금단체협상조차 매듭짓지 못한 마당에 노사 간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자에 퇴직금과 함께 최대 40개월분의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실제 희망퇴직 규모가 얼마나 될지 가늠하긴 어렵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 10월 창사 이래 최초로 만 50세 이상의 과장급 이상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회사 측은 희망퇴직자에게 퇴직금과 함께 최대 60개월분에 대한 퇴직 위로금을 지급키로 했다. 재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고 할 정도로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막상 희망퇴직 신청자는 많지 않았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전체 직원 2만4000명 중 8% 수준인 2000명을 목표로 잡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그 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사람은 사무직 100여 명에 불과했다. 당초 목표의 5% 수준에 그쳤다.
올해 들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조선업계에는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현장을 오가며 직원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2012년 실시된 희망퇴직 때보다 위로금 규모도 적고 동종업계에서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감행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아직 임금단체 협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퇴직할 경우 상여금의 일부를 받지 못할 수도 있어 직원들의 선택의 폭은 좁다.
회사 관계자는 "희망퇴직이라는 말 그대로 회사에서 정한 희망퇴직 기준에 포함되더라도 직원이 거부하면 회사를 떠나지 않을 수 있다"며 "모든 것은 직원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희망퇴직자 수가 계획보다 적을 경우에도 별다른 도리가 없다"며 "다른 원가절감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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