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광복 70주년 맞아 다양한 전시 기획
국립중앙박물관이 경복궁에서 용산으로 옮긴 지 10주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다.
20일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에 따르면, 올해 주요 전시는 기획특별전 ‘고대불교조각대전’(9월24일~11월15일)과 테마전 ‘대한제국 황실문화재’(7월20일~10월4일) 등이다.
‘고대불교조각대전’에서는 한국,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18개 기관에 소장된 고대 불교조각 작품 150여 점을 소개한다. 국보 78호와 83호로 지정된 금동반가사유상이 동시에 전시되고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북위 시대 미륵불입상,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호류지 헌납보물 불삼존상, 중국 청주시 박물관 소장 용흥사지 출토 석불입상 등을 소개한다.
‘대한제국 황실문화재’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근대적 제도를 도입, 부국강병을 꾀하며 근대국가를 지향한 대한제국의 면모를 조명하는 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칙명지보’ ‘철인황후 옥책’ 등 대한제국 황실문화재 20여 점을 전시한다.
경주 금관총 재발굴 조사도 진행한다. 1921년 일제강점기에 발견된 금관총은 일반인에 의해 금관 등 유물만 수습돼 재발굴을 통해 무덤구조 등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김영나 관장은 “금관총은 제대로 발굴이 안 됐다. 조선총독부 보고서도 제대로 안 돼 있다. 아직 구성이라든지 기록이 안 된 부분이 많아 올해 재발굴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굴을 통해 다른 유물이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있다. 측량하는 것들이 척이나 옛날 단위로 돼 있어 이번에 새롭게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라며 “금관총으로 시작해서 다른 무덤도 발굴할 필요가 있으면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관총 재발굴은 2월23일부터 6월30일까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또 특별·테마 전시로 체코 보헤미아 지역의 유리공예를 소개하는 ‘체코 보헤미아의 유리’(2월10일~4월26일), 바라샤바 국립박물관 등 폴란드 내 12개 구립 박물관 소장품으로 꾸미는 ‘쇼팽의 고향, 폴란드에서 온 보물’(5월29일~8월30일) 등을 연다.
금동아미타삼존불과 사불회도 등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 미술품 100여 점으로 구성한 ‘발원(發願), 간절한 바람을 담다’(5월23일∼8월2일)를 비롯해 ‘한국의 신석기 문화’(9월8일~11월8일), ‘인도의 불교미술’(12월8일~2016년 2월28일), ‘다시보는 시라 고분, 서봉총’(4월21일~6월21일), ‘우리문화재 국외전시’(10월22일~2016년 1월25일) 등이 계획됐다.
김 관장은 “처음으로 박물관 기능에 맞는 건물로 이사를 왔다.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었다. 특히 기획전시실 등이 많아져 상설전은 물론, 기획전 등 예전에는 하지 못한 세계 문화에 대한 전시도 할 수 있게 됐다.”며 용산 이전 10주년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김 관장은 “용산으로 온 뒤 방향을 새롭게 정립했다. 수장고 등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간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박물관 수장고도 가봤지만, 이렇게 잘 된 수장고는 처음”이라며 “이제는 정말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박물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전에는 전시장이 비좁아 특별전을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특별전을 여러 개 하면서 관람객에게 더 친밀함을 줄 수 있다. 지난해 관람객 350만 명이 들었다. 박물관이 단순히 유물 전시뿐 아니라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