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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3인의 연설을 듣고..
사회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3인의 연설을 듣고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1/22 16:12 수정 2015.01.22 16:12


21일 새정치민주연합 보좌진협의회 주최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합동토론회 자리에 앞서 열렸던 두차례 토론회에서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후보는 보좌관들의 따가운 질문에 당황했다고 한다. 질문의 내용은 먼저 문재인 후보에게는 '대선 때는 의원직 사퇴 안하더니 지금 부산 불출마 선언하는 것은 진정성이 부족해 보인다."라는 의문과 박지원 후보에겐 과거에 '이박 담합' 해놓고 이제와서 친노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그리고 이인영 후보에게는 세대교체의 주역이 아니라 세대교체의 대상이 아닌가?라는 질문 이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친노 중진 용퇴론에 대해 "인위적 물갈이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2012년 원내대표 출마 당시 당 대표에 나선 이해찬 의원과 손잡아 '담합' 논란이 일었던 박 후보는 "당시  이해찬 전 대표와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고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그 길로 나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때 지역구(목포) 공천에 실패해 무소속 시장이 당선됐는데 어떻게 총선을 맡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머리를 숙였다고 한다. 이인영 후보는 기성세대를 몰아 내는게 아니라 젊은이들이 우리 당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으며 60여명의 젊은 학자들과 10여년동안 네트워크를 만들어 공부하고 있다며 거듭 세대교체를 강조하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레이스가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당 대표 후보 3인의 각양각색 연설 스타일도 화제가 되고 있다. 각 후보의 삶과 이력이 연설 말투, 목소리, 몸짓 등에 은연중에 녹아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달변'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이다.연설 분위기도 격정적으로 열변을 토하며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던 노 전 대통령과는 달리 진지한 태도로 호소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타일이라는 평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 후보는 '청출어람'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연설의 스킬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있다. 시작부터 현장 분위기와 지역 사정에 맞춘 현란한 애드리브를 구사하고 완급을 조절해 가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만의 페이스로 연설을 끌고간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그러나 연설 내용이 문 후보 등 경쟁자를 집중 공격하는 식으로 치우쳐 네거티브라는 비판을 면치 못한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계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 이 후보는 다른 두 후보처럼 정치적 멘토의 비서실장을 지낸 적은 없지만 정치적 철학의 계승이라는 측면에서는 후계자로 손색이 없다고하지만 연설 스타일만큼은 김 전 고문과 닮은 구석이 별로 없다는 평이다. 대화하듯이 차분한 목소리와 논리적 말투로 호소하는 '햄릿형' 김 전 고문과 강경일변도의 웅변으로 중심 메시지를 집요하게 외치는 이 후보의 차이는 한눈에 봐도 뚜렷이 드러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이 선전하고 있어 새 지도부 구성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을 끌고있다.
 지역 당원의 표심이 특정 계파나 인지도가 높은 인물보다는 해당 지역에서 오래 뿌리 내리고 민심을 대변해 온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어서라고 한다. 당 안팎에서는 지자체 출신 정치인의 '반란'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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