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이후 3년 만에...현지 배우-일본어로 공연
올해 공연 10주년을 맞은 한국 창작 뮤지컬 '빨래'가 도쿄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전국 투어에 돌입한다고 공연제작사 씨에이치 수박이 22일 밝혔다.
2012년 일본 진출 이후 3년 만이다. 28일부터 2월1일까지 일본 도쿄 긴자에 위치한 하쿠힌칸에서 현지 배우와 일본어로 공연을 한다. '빨래'의 원 연출가인 추민주 연출이 총 감독으로 참여한다.
하쿠힌칸 극장은 도쿄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다. 기획력이 돋보이는 극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극장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이 라이선스 공연하는 건 처음이다.
'빨래'는 작은 서점에서 일하는 '나영'과 몽골 출신 노동자 '솔롱고' 등 서울 달동네 소시민들의 가난하지만 건강한 살림살이를 그렸다.
2012년 일본 초연 멤버로, 지난해 한국에서 '빨래' 무대에 올랐던 노지마 나오토가 솔롱고를 연기한다. 극단 시키 출신인 노지마는 '레 미제라블'을 비롯해 한일 배우들이 함께 참여한 뮤지컬 '온 에어'에도 출연했다. 일본 드라마 '메이의 집사' 등에 출연한 야마구치 켄지가 새 솔롱고로 합류한다.
나영 역에는 '지붕 위의 바이올린' '레 미제라블' 등에 출연한 히라타 아즈사와 신예 이시카와 에리나가 캐스팅됐다.
'빨래'는 이번 도쿄 공연을 시작으로 오사카, 나고야 지방 등에서 30회 이상 공연한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월 회비를 모았다가 도쿄에 있는 극단을 초청해 공연을 관람하는 '연극 감상회'가 있다. 2012년 공연 당시 '빨래'에 대한 호평과 입소문을 들은 다수의 연극 감상회가 이 뮤지컬을 자신의 지방에 초청, 이번 전국 투어가 이뤄지게 됐다고 씨에이치 수박은 설명했다.
2012년 도쿄 미츠코시 극장과 롯본기 하이유좌 극장에서 3차례 공연한 '빨래'는 2013년 일본 계간지 '뮤지컬' 3·4월 호에서 조사한 '일본 내 평론가와 신문 기자가 선택한 2012년 뮤지컬 베스트10' 중 6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4년에는 뮤지컬 '빨래'로 배우는 한국어 교재가 현지에 출간됐다.
한편 '빨래'의 16차 프로덕션이 5월31일까지 대학로 아트센터K 네모 극장에서 공연한다. 이후 10주년 기념 공연과 17차 프로덕션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