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를 수용하는 대신 대남 비난 수위를 높임에 따라 '1월 중 당국간 회담'은 사실상 무효화 되었다.
북한은 25일에도 국방위원회 정책국 성명을 통해 한미합동군사훈련과 대북 전단살포 등에 대한 비난을 계속하는 한편 단호한 징벌을 운운하며 남측을 위협했다.
그들의 최근 움직임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한껏 끌어올리려는 모양새다. 최소한 대화 재개 이전에 자신들의 입장을 강화하면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비난에 맞서 다소 강경해지는 분위기로 보인다. '유감'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북한의 5·24조치 선제 해제 요구를 묵살했다. 정부가 당국간 회담 재개를 둘러싼 북한의 여러 요구에 대해 '유감'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었다.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아직 1월중 당국간 대화를 공식 거부한 것은 아니라며 대화 재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남북관계의 대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역사적 조치들에 남한이 계속 도전할 경우 단호한 징벌로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항상 그래왔듯 한미군사훈련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준비라고 비난했으며,구체적으론 한미군사훈련과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삼았습니다. 또 대북전단 살포는 남측 정부 묵인 하에 이뤄지는 것이며 최근엔 미국인들까지 끌어들였다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북한은 25일 "남북관계에서의 대전환과 대변혁을 가져오기 위한 역사적 제안들에 대해 남한 당국이 계속 도전할 경우 단호한 징벌로 다스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국방위원회 정책국 성명을 내고 "현 북남관계만이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초보적인 대화 분위기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위는 "남조선 당국자들이 우리가 내놓은 민족사적 조치들에 대해 제멋대로 해석하고 함부로 입을 놀리고 있다"며 "우리의 진정과 의지를 오판하거나 왜곡우롱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성명을 보니 한미연합군사훈련 이전 당국 간 대화, 이산가족상봉은 어려울 것 같다"며 "남북한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입장과 원칙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서로 만나 접점을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