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앞서 복도서 특보단과 10분가량 선 채로 티타임도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올해 첫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에 앞서 새로 교체된 수석들과 차를 마시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조신 미래전략수석, 신성호 홍보특보, 이명재 민정특보, 우병우 민정수석, 박 대통령, 김성우 사회문화특보, 임종인 안보특보,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새로 임명된 특보단에게 "국민들의 소리를 다양하게 들어달라"며 소통 확대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위민1관 영상회의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에 새로 임용된 수석님들, 특보님들과 함께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네 분의 특보님들께서는 각 수석들과 긴밀하게 협조해 국정운영이 보다 원활해지고 국민들의 소리도 다양하게 들어 어려운 점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또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국정과제의 강력한 추진을 강조하면서 "공공개혁, 노동개혁, 금융개혁, 교육개혁 등 4대 개혁은 여기에 우리나라 미래가 달린 문제들이다. 이번에도 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영원히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국민들의 성과 체감을 역설하면서 "요즘 '우문현답'이라는 말의 새로운 뜻이 나왔다고 하는데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이렇게 된다고 한다"며 "비서실부터 앞장서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핵심 국정과제 현장을 잘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는 가장 먼저 김기춘 비서실장이 새로 임명된 특보단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박 대통령의 오른편에 민정·홍보특보·비서실장, 왼편으로는 안보·사회문화특보·국가안보실장 순으로 배석해 박 대통령의 최측근에 특보단이 앉도록 했다.
또 회의에 앞서 회의장 앞 복도에서는 10분가량 선 채로 티타임을 가졌다. 이 곳에서 박 대통령은 이명재 민정·신성호 홍보특보, 조신 미래전략수석, 김성우 사회문화·임종인 안보특보,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등의 순서로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 특보와 신 특보에게 각각 자리를 맡아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고 조 수석에게는 "지난번 회의 때 한 말씀 듣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돼서 아쉬웠는데 많이 듣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특보에게는 "그동안 볼 기회가 없었다. 문화와 미디어 분야에 경험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다"며 "기대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특보에게는 "예전 회의 때 좋은 말씀 많이 들었다. 말씀 그대로 실천되도록 해주시기 바란다"며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 안보의 성격도 바뀐 것 같다"고 인사했다.
현 수석에게는 "여야, 당에도 전부 이미 연락을 하신 것으로 안다"며 "모든 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부처 일이라는 게 잘 조정하고 해소를 하면서 도와나가는 게 일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요즘엔 사람들이 커피를 밥보다 더 많이 마신다고 한다"며 "우리 국민들이 어쩌다 커피를 즐겨하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임 특보가 "제주도에서도 고급 커피를 재배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망고·취나물·할미꽃 등을 우리나라에서 기를 수 있게 된 점을 들어 "사람의 능력이라는 게 불가능이 없는 것 같다"고 호응했다.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이날 회의는 통상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것과 달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위민1관 3층 영상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청와대는 경내에서 열리는 회의인 만큼 어디서든 회의가 열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소통 의지가 담긴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