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뇌사 16세 여고생‘5명에 새삶’..
사회

뇌사 16세 여고생‘5명에 새삶’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1/26 20:03 수정 2015.01.26 20:03
뇌병변장애 진단...신장·각막 등 기증‘잔잔한 감동’


 
“우리 딸은 생을 마감했지만 우리 아이만큼 귀한 다른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나라로 보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뇌혈관 질환 장애를 앓아오던 16세 여고생이 세상을 떠나며 환자 5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포항여고 1년인 故김세은양은 다섯 살 때 뇌혈관 기형으로 뇌병변 장애 진단을 받고 그동안 한쪽 몸이 불편한 상태로 생활을 해왔다.
물론 미래에 대한 희망도 꿈꾸며 학교생활도 충실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포항여고에 입학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등 밝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러던 중 세은양은 최근 갑자기 찾아온 기침과 호흡곤란증세를 보여 급히 포항성모병원을 찾아 입원했으나, 곧바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20여일 간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난 23일 결국은 뇌사판정을 받았다.
이후 유족들은 포항성모병원을 통해 세은양의 장기 일부를 기증할 뜻을 밝혔고 병원측은 김양의 신장·각막 등 5개의 장기이식을 돕기로 했다. 
한편 병원측은 세은 양의 양측 신장과 각막을 떼 질병관리본부 산하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등록된 5명의 환자에게 이식할 계획이며, 고인과 유가족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장례식장 사용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은 양의 장기기증은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위해 지역별 뇌사판정 의료기관을 지정한 뒤 경북지역에서는 뇌사판정 및 적출수술이 동시에 이뤄진 첫 사례이다. 신상순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