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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국내 첫 1,000만명 돌파 '난타'..
사회

국내 첫 1,000만명 돌파 '난타'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1/27 16:05 수정 2015.01.27 16:05
송승환 PMC 프러덕션 공동회장‘눈시울 붉힌 이유 ’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난타전용극장에서 열린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천만관객돌파 기념행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 송승환 PMC프러덕션 회장, 배우 안성기, 류승룡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17년 만에 한국 공연 최초로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달성한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공연제작사 PMC 프러덕션의 송승환 공동회장이 눈시울을 붉혔다.
26일 오후 서울 충정로 난타 전용극장에서 열린 '난타-천만관객돌파 행사에서 "'난타'는 내게 자식과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난타'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 누적관객 통산 1008만5010명을 기록했다. 이후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난타'가 17년 동안 많은 기쁨을 줬다. 두 살 때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여섯 살 때 브로드웨이에 갔다. 이후 천만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속상하고 힘든 고비도 있었다. 그 때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송승환이 자신의 아내 말고 또 다른 집사람이라고 지칭한 PMC프러덕션의 이광호 공동회장 역시 "'난타'는 의미 있는 선물"이라고 즐거워했다. "IMF 당시 전 직장이 힘들어졌을 때 제게 일을 줬고 40~50대에 제가 열정을 바칠 수 있게 해줬다"면서 "이제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진출을 한다. 한국에서 1000만을 돌파한 만큼 중국에서는 1억명을 돌파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류승룡, 김원해, 김문수, 장혁진, 서추자 등 초연 배우들이 감사패를 전달 받았다. 영화 '7번방의 선물' '명량'으로 '1000만 배우'라는 수식을 단 류승룡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난타' 배우로 활약했다. 이후 2003년 '난타' 연출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류승룡은 "넘쳐나는 열정을 후회없이 쏟아부었던 20~30대"라고 '난타' 출연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의 1000만과는 사뭇 다르고 다른 상과도 다르다"면서 "대사를 하려고 '난타'에서 나갔는데 다르지 않더라"고 말했다. "'난타'에서 배운 연기와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치열한 현장 넉넉하게 이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문화계의 국가대표'라고 생각하고 해외 투어를 함께 했다는 류승룡은 "김원해 선배님이 장염에 걸려 무대 위에서 배뇨를 한 적도 있고, 김치가 없어서 양배추로 김장을 담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제 체력이 달려 '난타'에 출연할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떤 김원해는 "미국 가서 9·11테러를 겪으면서 대피도 하고 도망도 다니고 했다"면서 "지금 공연하는 후배들 보면서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이 안에서 열심히 하면 인정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17년동안 유일하게 '난타' 무대에 오르고 있는 최장수 배우 김문수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난타'는 축복받은 작품"이라면서 "'난타'가 별일 없이 온 것이 기쁘고 앞으로도 별 일 없이 갈 것 같다"고 기대했다.
류승룡, 김원해, 장혁진, 서추자는 빨간 바탕을 배경으로 네명의 배우가 칼을 들고 있는 '난타'의 유명 포스터 속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이 모습을 재현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난타' 1000만 돌파를 축하하기 위해 공연계의 많은 인사들이 내빈으로 왔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소영 청와대 문화담당 비서관,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 안호상 국립극장 극장장, 백종오 제주영상위원회 부위원장, 최광일 한국 공연관광협회 회장, 정재왈 예술경영지원센터장 등이다.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인 박명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윤봉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17년 간 역사를 담은 '난타' 백서를 처음 전달 받기도 했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난타에는 놀이와 잔치를 즐길 줄 아는 한국인의 유전 문화가 녹아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와 함께 행사에는 윤호진 에이콤 인터내셔날 대표, PMC 프러덕션이 제작한 모노 드라마 '벽속의 요정' 배우이기도 한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배우 이순재와 안성기, 연극배우 박정자 등이 시상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류그룹 '엑소'의 리더 수호는 지난달 29일 충정로 난타전용극장에서 '난타'를 관람, 이 작품의 1000만번째 관객이 된 중국 국적의 강호 씨를 축하하는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다. 강호 씨는 아시아나 왕복 항공권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난타'는 1997년 10월10일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초연했다. 첫 전용관 시스템 도입, 아시아 최초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오픈런 공연 등의 기록을 세웠다.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에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실었다. 올해 상반기 중 중국 광저우에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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