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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오승환,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사회

오승환,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1/27 16:38 수정 2015.01.27 16:38
근력 강화, 체력에 중점…“몸 상태 만족”

▲     © 오승환

  괌에서 한 달 가까이 개인훈련을 소화하며 충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렸지만 '돌부처'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은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승환은 27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떠나면서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해서 지난해보다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준비가 덜 되서 그런 것이 아니다. 오승환은 지난달 27일 괌으로 떠나 예년과 마찬가지로 개인훈련을 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한신과 2년 계약이 만료되는 오승환은 중요한 한 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웨이트트레이닝과 체력 훈련에 집중해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준비했다.
  오승환은 "매년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올해 같은 경우 웨이트트레이닝 위주의 훈련을 했다. 근력 강화, 체력에 중점을 뒀다"며 "체력적인 부분에서 준비는 만족한다. 체력 운동을 열심히 한 것이 실전투구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몸 상태를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오승환은 음식도 직접 만들어 먹었다.  그는 "괌에서 거의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마트에서 장을 봐서 음식을 만들어서 먹었다.   체중이 확 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 시기에 지금보다 체중이 많이 빠지는데 이를 최소화했다. 기존의 체지방을 낮추고 근육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투수들은 유연성이 중요해 지나치게 과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승환은 "프로에 들어오기 전부터 그렇게 운동했다.
  유연성 운동을 병행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족스러운 몸 상태를 만든 오승환은 "프로 선수라면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 전에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한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그러나 오승환은 "스프링캠프에 들어가자마자 피칭을 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오승환이 지난해와 비교해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는 몇 년 동안 쌓인 피로가 느껴진 탓이다. 오승환은 예년에도 일찌감치 괌으로 떠나 개인훈련을 소화,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다른 선수들보타 다소 빠르게 훈련에 돌입하는 편이었다. 그런 오승환의 시즌은 누구보다 길었다. 오승환이 뛰었던 삼성 라이온즈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오승환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삼성의 마무리투수로 한국시리즈까지 소화했다.   일본에 진출한 첫 해인 지난해 오승환은 삼성에 있을 때보다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나섰다.
  지난해에도 오승환은 일본시리즈까지 치르면서 긴 시즌을 치렀다. 한신은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와 파이널스테이지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연달아 격파하고 일본시리즈까지 올랐다. 오승환은 "지난해 곰곰이 생각해보니 4년 정도 시즌을 빨리 시작하고 가장 늦게 끝냈다. 피로감이 쌓여있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은 피로를 푸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한 오승환은 "그래서 시즌을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는 오승환의 머릿속에 올 시즌 이후는 없었다.
  오승환이 지난해 11월초 귀국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자 일본 언론들은 올 시즌 이후 그의 행보에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쏟았다.  오승환도 이런 관심을 느끼고 있는 듯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오승환은 올 시즌까지 한신과 계약이 되어있는 만큼 올해까지 한신 유니폼을 입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단 내가 해야할 일"이라며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내년 시즌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다"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 좋은 모습을 보인 뒤에 내년 시즌을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내면 여러 방향의 길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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