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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동해안시대를 열자..
사회

동해안시대를 열자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1/28 15:15 수정 2015.01.28 15:15

 
 
 
 
 
▲     © 허대만
  오는 3월 20일 경 역사적인 포항 KTX가 개통되어 서울-포항 거리가 2시간 대에 들어가게 되어 오랫동안 교통오지라는 오명을 덮어 쓰고 있었던 경북 동해안의 포항이 새롭게 교통요충지로 태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
  포항을 동해시대의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장단기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이를 실천해야 할 때다. 과거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하던 시기에는 부산, 울산, 포항을 중심으로 하는 동남권 공업지대가 성장의 중심지역이었다. 대부분의 수출산업이 이 지역에 집중적으로 육성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국가경제가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경상도만 지원한다는 차별의식이 생기기도 하였지만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중국의 개혁개방이 성과를 내고 있는 최근에는 인천, 평택, 당진, 군산 등 서해안 도시가 중국과의 교역을 위한 거점이 되어 빠른 성장을 하고 있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
  일본, 미국과의 교역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교역을 하고 있는 중국은 우리 입장에서 보면 가장 귀중한 시장이자 교역국이므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는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동해안 지역 주민들은 일종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국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해할 만하다. 작년 말 러시아 하산에서 북한의 나진을 거친 석탄이 중국배에 실려 포항항에 들어온 적이 있다. 이는 앞으로 동해를 중심으로 전개될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큰 사건이었다. 중국의 동북삼성과 러시아의 극동은 지하자원 매장량이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앞으로 이 자원을 기반으로 급속하게 성장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동북삼성과 러시아의 극동은 결국 동해를 출구로 하여 세계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데, 이런 장래의 상황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바로 이런 미래를 동해안의 포항이 선점하기 위한 중요한 인프라가 올 3월 개통하는 포항 KTX 라고 평가할 수 있다.
  KTX뿐만 아니라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동해중부선 철도가 동해북부선과 동해남부선으로 연결되고 있고 동해안 고속도로와 내륙이 이어지는 도로의 출발이 포항이 되고 있고 울산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또한 조만간 마무리 된다. 비록 한반도의 동쪽 구석에 위치에 교통의 오지로 머물러 왔지만, 동해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교역이 급팽창하는 시대가 도래 한다면 이런 상황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인프라를 갖춘 지역은 단연 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러시아뿐 아니라 북한, 한국, 일본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경제권이 탄생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 이를 위해 지금 우리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은 물론이거니와 이 경제권을 주도할만한 업종선정과 이를 위한 투자, 기업유치 등을 앞서서 준비해야 한다. 아무 내용없이 공단만 조성하고 방치해서는 곤란하다. 장래 이 지역에서 각광받을 수 있는 업종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이를 집중해서 지원하고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민간의 자본이 들어올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만들고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여야 한다.
  동해안시대의 미래가 열린 것이라는 전망에 공감하는 기업이라면 선도적인 투자를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이런 미래를 팔아야 한다. 작은 행정적인 인센티브만으로는 어떤 기업도 쉽게 이 동해안 구석에 자리잡으려 하지 않는다. 동해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권의 등장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가능성에 투자하도록 해야 과감한 기업가 정신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그런 프로그램에 포항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도해야 한다. 포항ktx 개통이 그런 대담한 구상을 더욱 자극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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