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의 '전설'들이 세계 육상의 수장 자리를 놓고 정면승부를 벌인다.
29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전설' 세르게이 부브카(52·우크라이나)가 내년 8월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이전부터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부브카는 "나의 삶에 많은 기회를 줬던 육상 발전을 위해 IAAF 회장직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역 시절 '인간새'로 불린 부브카는 1983년부터 1997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 6연패를 달성했다.
현역 시절 그는 실내·외 경기를 통틀어 총 35차례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부브카가 1994년 세운 남자 장대높이뛰기 실외 세계기록(6m14)은 21년이 지난 현재에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가 1993년 세운 6m15의 실내 세계기록도 21년이 지난 2014년에야 르노 라빌레니(프랑스·6m16)에 의해 바뀌었다.
2001년부터 IAAF 위원으로 활동해온 부브카는 2007년 IAAF 부회장을 맡았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을 했고 우크라이나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지냈다.
부브카는 지난 2013년 IOC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부브카는 같은 시대에 트랙 종목 스타였던 세바스찬 코(59·영국) IAAF 부회장과 회장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코는 지난해 11월말 IAAF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 800m 은메달을 수확한 코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1500m 2연패를 달성했다.
800m에서도 2연속 은메달을 땄다.
그는 현역 시절 11차례 세계기록을 갈아치웠으며 1981년 수립한 남자 800m 세계기록은 1997년까지 깨지지 않았다.
은퇴 이후 정치인과 스포츠 행정가로 활동하며 화려한 제2의 인생을 펼친 코는 2012년 런던올림픽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 개최를 이끌었다.
현재 영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IAAF 부회장을 맡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