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챔프 박경호 선생 결승전 직접 관전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바라보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해 응원의 기운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안컵 초대 챔피언인 축구원로 박경호(85) 선생이 시드니를 직접 찾는다.
대한축구협회는 "박경호 선생이 오는 31일 호주 시드니의 호주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015 호주아시안컵 한국과 호주의 결승전을 직접 관람한다"고 29일 밝혔다.
박경호 선생은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아시안컵 초대 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원년 멤버다.
한국은 당시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에서 홍콩과 1차전을 2-2로 비긴 뒤 이스라엘(2-1 승)과 베트남(5-3 승)을 잇따라 물리치고 초대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당시 우승 멤버 대부분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현재는 박경호 선생을 포함해 김영진, 박재승 선생 등 3명 만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박경호 선생은 지난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추첨식에도 참석할 만큼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조추첨식에 박경호 선생을 초청한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번 대회 결승전에도 그를 초대해 아시안컵의 전통과 권위를 찾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경호 선생은 결승전 당일 후배 태극전사들을 찾아 격려하고 우승의 기운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55년 만의 위대한 도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우승을 기원하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이어지고 있다.
1960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대회 당시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故 조윤옥 선생의 아들 조준헌씨는 현재 대한축구협회 홍보팀장으로 아버지가 이룬 우승이 또 한 번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故 조윤옥 선생은 2회 대회 당시 득점왕(4골)을 차지하며 한국의 두 번째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는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지난 2002년 세상을 떠났다.
조윤옥 선생의 아들 조준헌 팀장은 "이번 대회 직전 아버지의 산소를 찾아 '55년 만에 한국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기도했다"면서 "아버지가 좋은 기운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시안컵 챔피언들이 후배 태극전사의 우승을 기원하는 응원의 손길이 뻗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염원해온 55년 만의 우승을 이룰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시드니(호주)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