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0.4% 줄어 453.7억달러...무역흑자는 55.3억달러
유가 하락 여파로 수출입이 모두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53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0.4%, 수입은 398억4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5억2700만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지난 2012년 2월 이후 3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1년 사이에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한 것은 지난해 1월(수출 -0.2%, 수입 -1.2%)과 11월(수출 -2.4%, 수입 -4.0%)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유가 하락 여파로 세계 교역이 위축되면서 수출입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은 반도체 분야의 선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박 분야는 증가했지만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은 감소했다.
주요 품목 수출 증가율은 ▲반도체 13.7%(56억9000만 달러) ▲선박 62.5%(45억4000만 달러) ▲컴퓨터 15.2%(8억 달러) ▲일반기계 6.9%(39억4000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선통신기기 제품의 수출은 애플 및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2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자동차 부문의 수출은 기업의 자체 휴무와 러시아에 대한 수출 물량 감소 영향으로 4.1%(38억9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은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각각 19.8%(29억2000만 달러), 38.5%(32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고, 중국으로의 수출도 지난해 4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수출은 15.2%(28억7200만 달러)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대중 수출 증가율도 5.3%(73억1500만 달러)에 달했다.
EU와 일본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EU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19억5700만 달러) 감소했으며, 일본에 대한 수출은 19.2%(13억1300만 달러) 줄었다.
수입의 경우 원유·석유제품을 비롯해 가스, 석탄, 철강 등 주요 원자재 수입이 감소했다. 품목별 수입감소율은 ▲가스 21.3%(32억7400만 달러) ▲원유 41.4%(50억4300만 달러) ▲석탄 19.9%(9억1500만 달러) ▲석유제품 51.9%(15억1000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억달러, 16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재 중에서는 반도체제조용장비(203.9%), 광학렌즈(40.4%), 화학기계(37.5%)의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
소비재에서는 소형 자동차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500cc 이하 가솔린자동차가 215.1%, 1500cc 초과 가솔린자동차가 81.5%, 2500cc 이하 디젤자동차가 24.5%나 늘어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세계교역 증가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유가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품목의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