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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朴·文 공방 격화‘서울서 불꽃대결’..
정치

朴·文 공방 격화‘서울서 불꽃대결’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2/01 17:42 수정 2015.02.01 17:42
野 당권주자들,당대표 네거티브전...최고위원 '훈훈'

3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 최고위원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승용, 정청래, 이목희 최고위원 후보,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당대표 후보, 신경민 서울시당위원장, 유승희, 오영식, 박우섭 최고위원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주자들은 3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합동연설회에서도 뜨거운 불꽃대결을 이어나갔다.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을 비롯한 서울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과 당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원들은 지지 후보들을 연호하며 세(勢) 대결을 벌였다.
문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의 목적은 통합과 혁신이다. 통합과 혁신은 숙명적으로 같이 가야 하는 동전의 양면 같은 공동운명체"라며 "모두가 승리하는 전당대회를 만들어서 마침내 다가오는 총선,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최근 새단장한 장충체육관의 역사를 언급하며 "우리 스스로 혁신하고 리모델링 해서 새로운 꿈과 희망, 감동과 환희를 주는 국민정당으로 부활시켜 나가자"며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국민의 삶 속에 들어가서 국민정당, 민생정당, 혁신정당으로 부활시키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후보자들은 합동연설회 일정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체력이 바닥난 듯 목 상태가 좋지 않은 모습도 보였지만 연설 내용만큼은 벼랑 끝 대결을 연상케 할 만큼 치열했다.
박지원 당대표 후보는 연일 '당권-대권 분리론'과 불법선거운동 문제를 거론하면서 문재인 후보를 집중 공략했고 문 후보는 '박근혜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한편 총선승리론을 펼치면서 박 후보를 견제했다. 이인영 후보는 이들의 정쟁을 싸잡아 비난하고 민생을 강조하며 '마이웨이'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계속되는 실정에도 우리 당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라며 "계파 청산하자 주장하면서 일부 구청장들은 특정 후보 지지문자를 보내고 있다. 선거관리위원인 현역 국회의원 등 특정 계파 의원들이 불법, 편법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특히 대북송금 특검과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은 대북 송금 특검 때문에 투석을 시작하셨고 저도 감옥에서 13번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받았다. 제 눈이 이렇게 된 것도 대북송금 특검 때문"이라며 "그러나 저는 절대 노무현정부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사람이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하면 우리는 절대로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당권-대권 분리론'을 거듭 강조하고 "마지막으로 당을 위해서 일할 기회를 한번만 달라. 저는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홀연히 떠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저는 오늘 박근혜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언한다"며 "경제민주화, 국민통합, 대선공약은 파기됐다. 사상 최악의 지역차별 정권이다. 서민증세, 세금폭탄으로 서민의 삶이 벼랑 끝에 몰렸다. 투명해야 할 국정은 측근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대로는 총선승리 어렵다. 총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정권교체도 어렵다"며 "모두가 죽게 생겼는데 누가 다음 대선을 말하나. 꿩 먹고 알 먹고가 아니라 누구든 국물도 없다. 방법은 오직 하나다.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을 당 대표로 내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원순의 생활정치, 안철수의 새정치, 안희정의 분권정치, 김부겸의 전국정당을 위한 헌신 모두가 함께 하겠다. 박 후보의 관록과 경륜, 이인영 후보의 젊음과 패기, 제가 다 업고 가겠다"며 "이제 더 이상 친노(친노무현)니 비노(비노무현)니 이런 말을 쓰지 말자. 저를 믿고 통합의 정치를 맡겨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들의 정쟁을 겨냥해 "마땅히 새누리당이 만세부를 일"이라고 꼬집고 "친노-비노로 시작된 분열은 지역주의와 색깔론 마저 정쟁의 도구로 끌어들였다. 그 어디에도 새로운 민생의 소리는 없다"며 "이것이 오늘 전당대회를 치루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친노와 비노, 영남과 호남을 다 뛰어넘어 김대중의 길과 노무현의 길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외쳐온 이인영의 손을 잡아 달라"며 "재벌감세 서민증세, 박근혜 정권의 세금독재에 맞서 전면전을 시작해야 한다. '복지도 없는 증세'만을 일삼는 먹튀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노와 비노의 싸움에는 보이지 않는 절박한 민생의 길이, 영남대표 호남당권의 갈등 속에 사라져버린 전국정당의 깃발이 여전히 우리의 가슴에 가득 차 있지 않나"라며 "박지원 문재인의 정쟁으로는 이 시대를 뛰어넘을 수 없다면 서민 중산층의 희망을 위해 제3의 길 이인영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반해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연설회에서는 상(喪)을 당한 상대 후보를 배려해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 30일 빙모상을 당한 전병헌 후보는 검정 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장모에 대한 애틋한 애정을 밝히면서 연설을 대신했고, 전 후보와 수석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주승용 후보는 "합동연설회를 제외한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유승희 후보는 '유일한 여성 후보'를, 박우섭 후보는 '유일한 원외후보'를,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를 앞세운 문병호 후보는 '탈계파'를, 강한 야당을 내세운 정청래 후보는 '당대포'를, 이목희 후보는 '공정'을, 오영식 후보는 '정책'을 각각 자신의 브랜드로 내세워 자기홍보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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