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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한국축구, 아시안컵 준우승…MVP 루옹고..
사회

한국축구, 아시안컵 준우승…MVP 루옹고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2/01 17:45 수정 2015.02.01 17:45
연장혈투 끝에 호주에 1-2로 분패…MVP 호주 루옹고
▲     © 31일(현지시각) 오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대한민국과 호주의 결승전 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후반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시드니(호주)  한국 축구가 55년만의 아시안컵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오후 6시(한국시간) 시드니의 호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석패했다. 한국은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개최국 호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1972년, 1980년, 1988년에 이어 27년 만에 진출한 결승이었다. 다시 한 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 4강전에서 기록한 무실점 행진도 결승에서 깨졌다. 손흥민(레버쿠젠)은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패배로 웃지 못했다. 한국 축구의 아시안컵 통산 100호 골이다.
  호주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호주는 연장 전반 15분에 제임스 트로이시(쥘터 바레험)의 결승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편입한 호주는 지난 2011년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고,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이날 전반 45분에 선제골을 터뜨린 호주의 마시모 루옹고(스윈든 타운)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루옹고는 이번 대회에서 6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2골 4도움을 올리며 호주 공격을 이끌었다.
  베스트 골키퍼도 호주의 매튜 라이언(클럽 브뤼헤)의 몫이었다.
  슈틸리케호 입장에서는 부상으로 대회 도중에 팀을 떠난 이청용(볼턴), 구자철(마인츠)의 공백이 아쉬웠다.
  8만여 관중이 가득 찬 경기장은 일방적인 호주 응원으로 물들었다. '붉은악마'에서 건너간 23명과 시드니 한인회 1만여 명이 맞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꺼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전진 배치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박주호(마인츠)를 왼쪽 윙 포워드로 활용했다.
  호주는 마일 예디낙(크리스탈 팰리스),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 로비 크루스(레버쿠젠) 등 주축들을 선발로 내보내 총력전을 예고했다.
호주는 홈 팬들의 열띤 응원을 업고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한국도 예상과 달리 강한 압박을 통해 맞불작전으로 맞섰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펼쳐졌다. 호주는 앞선 경기에서처럼 좌우 측면을 활용했다.
  기회는 한국이 더 많았다. 전반 24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기성용의 크로스를 곽태휘(알 힐랄)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골문을 빗나갔지만 위력적이었다.
전반 37분에도 김진수(호펜하임)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호주는 전반 24분 케이힐이 한국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노련하게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김진현(세레소 오카사)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38분에도 차두리(서울)가 오버래핑에 이은 땅볼패스로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줬다. 하지만 손흥민의 오른발 슛은 수비수의 몸에 맞고 나갔다.
  전반 43분에는 기성용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때렸지만 약했다.
오히려 호주가 수세에서 선취골을 터뜨렸다.
  전반 45분 루옹고가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슛을 때려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무실점 행진이 깨진 순간이었다. 한국은 전반에 0-1로 뒤졌다. 슈팅 개수에서 5개-3개로 앞섰지만 볼 점유율은 46%-54%로 근소하게 밀렸다.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매섭게 반격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두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체력적인 부담도 겹쳤다. 세밀한 플레이의 정확도가 떨어졌다.한국은 후반 14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곽태휘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호주는 후반 19분 케이힐을 빼고 토미 유리치(웨스턴 시드니)를 넣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같은 시간에 이근호(엘 자이시)를 투입, 변화를 꾀했다.
  후반 26분에도 한국과 호주는 각각 박주호 대신 한국영(카타르SC), 다친 크루스 대신 제임스 트로이시(쥘터 바레험)를 넣었다. 오른쪽 풀백 이반 프라니치(토르페도 모스크바) 역시 허벅지 통증을 호소, 후반 30분에 매트 맥카이(브리즈번 로어)로 교체됐다.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썼다.
  후반은 시종일관 한국의 공세 속에서 호주의 역습으로 전개됐다. 양쪽 모두 체력 부담이 두드러졌다. 선수들의 활동량이 전반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
공격진과 수비진 사이에 미드필더 라인이 사실상 사라졌다. 패스 플레이도 원활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42분에 이정협(상주)을 빼고 김주영(상하이 둥야)를 투입하며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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