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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개인정보유출에 무관심한 농협..
사회

개인정보유출에 무관심한 농협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2/02 16:39 수정 2015.02.02 16:39
  지난해 농협카드를 사용하던 주부 A(43)씨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밤,낮 시간 장소 구분없이 날아드는 광고 문자에  24시간을 시달리고 있다는데, 대출 권유에서부터, 도박, 게임, 인터넷교체, 휴대전화 소액결제 스미싱 문자까지 종류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A씨는 스팸번호로 지정을 해놔도, 다른 번호로 스팸문자가 날아오거나, 최근엔 스팸에 걸러지지 않도록 이미지로 첨부된 상태로 날아와 골치가 아플 지경이라고 했다.
  회사원 B(36)씨는 농협카드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한 이후, '캐피탈회사'라며 돈빌려 준다는 전화가 자주 걸려와 수상해서 받지는 않고 있지만, 업무상 모르는 번호지만 안 받을수가 없기 때문에, 이제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스트레스부터 받는 상황이라  아예"10년을 훨씬 넘게 사용한 전화번호를 바꿀까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농협카드에서 고객 개인정보 2500만 건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들의 2차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정보 유출사태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스팸문자와 전화에 시달리며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호소한다.
 각종 스미싱이나 피싱 등의 각종 범죄들은 날로 진화하고 있는데, 유출된 개인정보로 이같은 범죄의 표적이 돼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의 연속이다.
  주민번호와 전화번호는 물론,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결제정보까지 유출된 또다른 피해자 C씨는 "누군가 내 개인정보로 카드를 만들어 사용하는건 아닐지, 그래서 거액의 청구서가 날라오는건 아닐까, 통장을 만들어 대폰통장으로 이용하거나 내 정보로 내 행세를 하면서 범죄를 저지르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 잠이 안 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전 농협 계좌에서 1억2천만원의 돈이 무단 인출된 사고까지 있었다는데, 더이상 불안해서 농협은 이용하기가 겁난다"고 했다.
  많은 피해자들은 "다시는 농협은 이용하지 않겠다"며 높은 불신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농협은 피해자들의 2차피해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다. 피해자들은 NH농협카드는 개인정보 유출로 금전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보상을 약속했지만,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농협측은 이후 재발방지를 위해 보안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후 고객들의 피해에는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정보유출과 관련해 농협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에 참가했지만, 실제로 보상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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