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6일부터 5월25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서 공연
"제 첫 주연작이에요. 2009년에 공연을 보고 너무나 출연하고 싶어했던 작품이죠. 그래서 즐겁고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어요."(최현선)
"6년 전에는 주인공 뒤에서 기다리는 커버(대체 배우)였죠. 커버 때 연습하던 것처럼 똑같이 준비하고 있어요. 데뷔작이었는데 지금도 데뷔를 앞두고 있는 것처럼 준비하고 있죠."(박은미)
뮤지컬 '드림걸즈'에 출연하는 여배우들은 2일 오후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196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R&B 여성 그룹 '슈프림스(Supremes)'를 모티브로 삼았다. 화려하지만 냉혹한 쇼비즈니스 세계의 명암과 엔터테이너로 성장해 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 만큼 여성 배우들의 몫이 크다.
최현선은 '디나'에게 드림스의 메인 보컬 자리와 '커티스'를 빼앗기며 분노와 질투에 사로잡히는 '드림걸즈' 속 여성그룹 '드림스(Dreams)'의 메인보컬 '에피'를 연기한다. '해를 품은 달' '락오브에이지'로 실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이번이 첫 주연작이다.
뮤지컬스타 차지연과 박혜나가 최현선과 함께 에피 역에 트리플캐스팅됐다. 차지연은 이 뮤지컬의 한국 초연 당시 에피를 연기했다. '더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호평 받았다. 박혜나는 지난해 뮤지컬 '위키드'로 스타덤에 올랐다.
에피는 뛰어난 가창력이 필요한 역이다. R&B는 물론 달콤한 팝 발라드 등 솔(Soul)풀한 목소리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야 한다. 박혜나는 "힘들지만 힘든 만큼 좋은 곡들이라 노래하는 자체가 즐겁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원미솔 음악감독은 "연습을 하면서 서양의 원작을 따라한다기보다는 우리 식으로 세련미를 갖추고 깊은 공감을 주기위한 연습도 병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름다운 외모와 부드러운 음색을 가진 드림스의 또 다른 보컬 디나 역은 뮤지컬배우 박은미와 윤공주, 걸그룹 '베스티'의 멤버 유지가 번갈아 연기한다. 박은미는 커버에서 정식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윤공주는 최근 '마리 앙투아네트'를 통해 기량을 새삼 인정받았다. 유지는 지난해 뮤지컬 데뷔작 '풀하우스'로 주목 받았다.
유지는 "팀원들 없이 홀로 하는 것이 부담"이라면서도 "음악 방송은 3~4분 안에 끝나는데 뮤지컬은 두 세시간 동안 만들어가는 느낌이에요. 음악 방송에서는 베스트 유지지만 '드림걸즈'에서는 디나로 서고 싶어요"라고 눈을 빛냈다.
'드림걸즈'는 1982년 토니 어워드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최우수작품상 등 6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2006년 팝스타 비욘세가 출연한 동명 영화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스완은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여성들이 꿈을 향해 가는 이야기"라면서 "완벽하지 못하고 잘못된 길을 가기도 하지만 거기서 배우는 교훈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6년 만에 국내에 선보이는 뮤지컬이다. 2009년 2월 한국 초연 당시 브로드웨이 스태프와 협업한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 공연으로 선보였다.
프로듀서를 맡은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2009년 버전이 화려한 메커니즘을 보여줬다면 2015년 버전에서는 드라마의 깊이와 캐릭터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동차 세일즈맨에서 쇼비지니스의 미다스 손으로 성장하는 커티스는 뮤지컬배우 김도현과 김준현이 나눠 맡는다.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하는 내리막길 가수 '지미' 역에는 최민철과 박은석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번 무대는 이전 프로덕션과 달리 한미합작 형태가 아니다. 오디컴퍼니를 주축으로 한국 스태프들이 뭉쳤다. 2월26일부터 5월25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무대 디자이너 오필영, 조명디자이너 이우형, 음향디자이너 권도경. 러닝타임 170분(인터미션 포함) 오픈리뷰. 6만~14만원. 1588-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