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심상정, "땅콩회항도 복지회항도 안돼“
심상정(왼쪽) 정의당 원내대표와 유승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함박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3일 만나 정부의 '증세없는 복지' 기조로 최근 불거진 증세와 복지 논란과 관련, 정당 간 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데 공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난 심 원내대표가 "땅콩회항도 안 되지만 복지회항도 안 된다. 각 당이 복지 전망을 내놓고 정당 간 대토론회를 하는 데 원내대표들이 주도했으면 한다"고 말한 데 대해 긍정적 의사를 나타냈다.
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원내대표가 주도해 대토론회를 해서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나가고 하는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복지라는 게 정말 쉽지 않은 문제다. 세금도 올리기 정말 힘든 문제다. 이 문제에 대해 여야가 각자의 입장에서 거리가 먼 주장을 해왔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무성 대표도 '증세없는 복지' 주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박근혜정부도 그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앞으로 우리 원내 지도부가 정의당 의원들을 어떻게 잘 모셔서 소수정당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국회운영 구조를 만들어 나갈지 오늘부터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는 이 밖에 심 원내대표를 "국회에서 제일 좋아하는 분"이라고 설명하고 심 원내대표도 유 원내대표를 향해 "합리적 보수정치인"이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심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가 작년에 '청와대 얼라들'이라 했는데 그런 말을 할 용기를 갖기 쉽지 않다"며 "긴장관계를 가져야 경쟁 속에서 국민이 말하는 정치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