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분석 엇갈려
급락을 거듭하던 국제 유가가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제 유가가 완연히 오름세를 탔는지를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4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3.81달러 상승한 배럴당 52.6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일에도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 대비 3.22달러 상승, 이틀 연속 3달러 이상 급등했다.
두바이유 가격이 5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6일(현지시간) 50달러선 붕괴 이후 28일 만이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방주완 에쓰오일 상무는 지난 30일 '2014년 4분기 결산실적 컨콘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급락하던 국제 유가가 최근 열흘 동안은 45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유가가) 바닥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45달러선을 바닥으로 보고 있다"며 "원유 수급과 세계 경기 상황 등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유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큰 폭의 하락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가 사실상 바닥을 찍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다만 미국 석유시추 리그 수가 감소하는 등의 유가 상승 요인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지,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던 정유업체 주가도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8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쓰오일은 전날보다 3.62% 오른 6만5800원을 기록했다. GS(1.89%), SK이노베이션(2.49%) 등도 상승세다.
다만 국제 유가가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상반기 중 바닥을 다지고 하반기에 유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며 "셰일가스 투자를 하면 이전보다 투자 회수 기간이 짧아졌는데, 이런 요소가 유가의 변동 폭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