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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친박, 與지도부 '비박' 포진에 "보통 일 아냐..
정치

친박, 與지도부 '비박' 포진에 "보통 일 아냐"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2/04 18:16 수정 2015.02.04 18:16
김무성, 조해진 내정통해 비박계 지도부 라인 '완성'


친박계 긴장 "비박도 시험대…니들도 해봐" 분위기도
 "보통 일이 아니다"…친이(친이명박)계인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이 4일 새누리당의 새 원내수석부대표로 내정되면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사이에서 나온 말이다.
'비박(비박근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탈박(탈박근혜)' 유승민 원내대표와 '범친이' 원유철 정책위의장에 이어, 향후 야당과의 협상 주도권을 가질 원내수석부대표로 '친이' 조해진 의원이 내정되면서 친박 의원들에게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비박의 승리'라고 할 수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순풍에 돛 달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김무성 대표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로 비박계 지도부 라인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김 대표가 강조해온대로 당청간 수평적 관계 정립을 명확히 하겠다는 점을 재확인 것이다. 국정운영에서 비박계의 의지와 견해를 적극 반영시켜 나가겠다는 것을 천명한 셈이다.
이날 새 원내수석부대표로 내정된 조해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정무비서관을 지내고 17대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의 공보특보를 거쳐 국회로 입성한 대표적 친이계 의원이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들어 '당이 능동적으로 국정운영에 참여해야 한다', '청와대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등 가감없이 쓴소리를 해왔다.
특히 최근엔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전·현직 정권 간 '갈등' 논란이 일어난 바 있어, 조 의원의 원내수석부대표 내정은 친박 의원들로 하여금 더욱 민감하게 느껴지는 모양새다.
이날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조 의원은 MB사람 아니냐. 유승민 원내대표가 이럴 줄 몰랐다"며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3일 김무성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 정치인이 그런 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서도 "그럼 지금 정부가 국민한테 사기를 치고 있다는 것이냐"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야당이 해야 할 말을 여당 대표가 하고 있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도 했다.
친박계 한 초선 의원도 "당 대표가 비박이라면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과 관계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을 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친박 의원들 내부에선 "한 번 해봐라"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른 친박 의원은 "본인들도 이제 시험대에 오른 거다. 비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제 (비박들이) 리더십을 검증받아야 할 것"이라며 "(비박계 지도부가) 대통령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가시적 성과가 안 나오면 대통령에게만 뭐라고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이제 집권 3년차로 접어드는 단계에서 정권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친박계의 '급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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