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장 정성룡 부활 다집
최근 다소 주춤했던 '수문장' 정성룡(30·수원)이 부활을 다짐했다.
한국은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27년 만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값진 결실을 맺었지만 정성룡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후배들과의 골키퍼 주전경쟁에서 밀린 그는 아시안컵 6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단 1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한때 한국 '붙박이 골키퍼'로 명성을 떨쳤던 정성룡은 2014브라질월드컵 이후 고난의 길을 걷고 있다.
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소속팀 전지 훈련지인 스페인 말라가로 날아간 정성룡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제2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정성룡은 "아시안컵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 전원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며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국민 여러분께 감동이 있는 경기를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고 아시안컵의 의미를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그는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언제, 어떻게 기회가 올지 모르는 만큼 항상 최선의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내 임무다"며 "비록 이번에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훈련을 하는 동안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아쉬었던 부분들을 날려버리는 계기도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신적으로 힘들 때는 가족을 생각하며 버텼다"며 "언제까지 운동을 계속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김병지 선배 같은 분을 본받으며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속팀에서 실력을 증명해야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다. 다음달 2015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는 정성룡은 정규리그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정성룡은 "지난해에는 K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우승이 목표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선수들이 힘을 모은다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