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전당대회를 앞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박지원 후보가 전당대회 룰 등을 두고 연일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각종 공방과 선을 긋고 ‘마이 웨이’식 정책 행보로 이인영 후보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한다.
당초 선거 초반에는 문 후보와 박 후보 간 경쟁 구도가 막강한 데다, 인지도 면에서도 차이가 커 이 후보가 소외되는 모양새를 보이지만 선거 정국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두 후보 간 네거티브성 난타전이 계속됐고, 이 틈을 노린 이 후보가 각종 민생 관련 정책을 밀고 나가며 오히려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4일 P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경선룰 변경 논쟁에 대해 “어떤 규칙이 옳은가 그른가를 떠나 지금은 누가 봐도 정쟁의 도구로, 이해득실을 따지는 문제로 전락해버렸다”며 “이 문제에 뛰어들 용의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국민들은 이번 전대에서 절박한 민생의 문제에 대한 우리 당의 새로운 해법, 새로운 민생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셨을 것”이라면서 “지금 여론조사 규칙 문제 때문에 우리당 전당대회가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인지, 아니면 정쟁만 일삼고 민생과 혁신을 외면한 탓인지 모두가 자성할 때”라며 ‘정책 선거’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반면 문 후보와 박 후보는 지난 2일 Jtbc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도 ‘저질’, ‘비열’ 등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막말을 쏟아내, 역대 토론 중 비방의 강도가 가장 거셌다는 평도 있다.
이날 박 후보는 토론회 초반부터 경선 룰 변경 논란에 대해 문 후보는 꼭 이렇게까지 해서 당 대표가 되려는 거라며 대통령 후보가 되려는 건지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는 만약 작년 12월 29일 통과된 안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비열한 것이라며 어처구니 없는 친노의 횡포와 만행에 대해 국민들과 당원에게 설명하고자 나왔다고 공세를 퍼부었다고 한다.
그러자 문 후보도 상기된 얼굴로 “가장 저질의 토론이 되고 있는 것 같고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정말 우리 당에 다시 기대를 걸면서 지지를 보내주고 계시는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맞받아쳤다고 한다.
이어 박 후보는 곧바로 “내일부터 투표인데 오늘 규정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저질”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여론은 이번 토론회 때문에 당 지지도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