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사살說도…북한 주민 탈출에 적신호
북한을 탈출하던 일가족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사살되는 등 북한당국의 탈북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령 출신 탈북자 배모씨는 4일 미국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부부와 초등학교 2~3학년으로 보이는 아이 등 일가족 4명이 탈북하다 사살됐다는 걸 두만강 연선 잠복초소에서 근무하던 국경수비대원으로부터 지인이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후 수년간 탈북자 단속이 점차 강화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린성 허룽시 등 북한과 접한 중국 마을에서도 검문이 강화되는 등 북한 주민들의 탈출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전했다.
이 밖에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도 이날 "최근 북·중 국경에서 탈북을 시도하던 가족이 국가안전보위부에 의해 체포돼 교화소에 수감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4인 가족 중 1인은 도주했고 3인은 현재 갖은 고문을 받으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고 보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함경북도 연사군에서 거주하던 한 가족 4인이 지난달 말 국경경비대와 밀수꾼의 도움을 받아 탈북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누군가의 밀고로 체포됐다"며 "밀수꾼이 이들을 빨리 탈북시키려는 목적으로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 군인들에게 부탁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알게 되면서 비밀이 새나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체포 과정에서 이 가정의 큰 아들이 도망쳤고 부부와 작은 아들이 현재 체포돼 도(道) 보위부 구류장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한국행이고 아들까지 도망쳤기 때문에 이들 3인은 갖은 고문으로 거의 초죽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벌어진 탈북사건으로 보위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경비대군인들은 특별경비를 서야하는 상황"이라면서 "군인들은 '올해 2월16일(김정일 생일) 특별경비는 벌써 시작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