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및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 체감지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때 보다 더 위축되고 있는 양상이라 한다. 30대 그룹 중 80% 이상이 장기 경제불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자산 상위 30대 그룹(’14.4월 공정위 기준, 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한 '2015년 투자?경영 환경 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29개 그룹 중 24 곳, 82.8%는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에 대해 '구조적 장기불황이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5곳, 17.2%는 '일시적 경기부진'이라 답했으며 경기침체가 아니라고 응답한 그룹은 한 곳도 없었다는 것이다. 예상 경제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25개 그룹(86.2%)이 '2017년 이후(13곳, 44.8%)' 또는 '2016년(12곳, 41.4%)'으로 응답, 경기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최근 경영환경 및 시장여건과 관련해서는 21개 그룹(72.4%)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5곳, 17.2%)'하거나 '더 나쁘다(16곳, 55.2%)'고 응답해, 그룹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또 그룹들이 직면한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해외시장 경쟁 심화(34.5%)와 내수 부진(20.7%)으로 조사됐고, 다음으로 채산성 악화(17.2%), 자금 부족(13.8%), 생산비용 증가(10.3%) ,수출 애로(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의 올해 중점 추진 경영전략은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58.6%)'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R&D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27.5%)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6.9%) ,환율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3.5%)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전년대비 올해 예상 투자규모를 묻는 질문에 41.4%(12곳)는 '비슷한 수준'으로 34.5%(10곳)는 '확대'될 것으로 답했으나 24.1%(7곳)는 '축소'될 것으로 응답했다. 올해 투자에 영향을 줄 경제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여부(58.6%) ,유가?원자재가(20.7%) ,자금 확보(13.8%) ,엔달러 환율 변동(6.9%) 등을 꼽았다.
경기 침체 등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의 65%는 전년 수준이거나 투자를 줄일 계획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주요 그룹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못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근 경제상황을 구조적 장기 불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