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일 이틀 동안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처음으로 여야없이 환영을 받으며 지명된 이 완구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는 그리 어렵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았다.
공직 생활 초기부터 온 가족 자료를 모아놓은 여행용 가방과 분실에 대비해 사본을 넣은 ‘쌍둥이 여행용 가방’까지 마련했다는 이야기을 ‘미담’처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언론 보도를 통해 부동산 투기, 병역 특혜, 논문 표절 그리고 ‘언론 통제’ 발언 등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불과 2주 사이에 총리 자격마저 의심받는 정반대 상황에 내몰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 후보자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지난해 6월말, 김명수 당시 교육부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 후보자는 자신을 향한 ‘국민의 눈높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에 대해 여론은 의문을 가진다고 한다. 그는 ‘인생에서 했던 최고의 거짓말 3가지’를 묻는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의 서면 질의에,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이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먼저 이완구 후보자는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국보위)에서 근무했다는 것으로 당시 국보위는 ‘불량배 소탕계획’(삼청계획 5호)을 입안해 계엄사령부가 약 4만여명을 삼청교육대에 수용하면서,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는 사실이다.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월3일 “이 후보자는 삼청계획 수립과 집행에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그 공로로 보국훈장광복장을 받게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차남과 손자의 거짓 주소등록에 의한 건강보험료 문제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관련 자료에서 1월23일 발급한 가족관계증명서상 며느리의 국적이 ‘영국’으로 표기된 국적과 미국 시민권을 가지진 손자의 국적문제가 제시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완구 후보자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제기된 표절 의혹을 일부 시인했다는데, 이 후보자의 1994년 단국대 행정학과 박사학위 논문인 ‘정책집행에서의 직무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 : 경찰 공무원의 사례를 중심으로’가, 해당 분야 전문서적이나 다른 논문의 문장을 별도 인용 표시 없이 문장을 그대로 옮겨쓰거나 목차 중 일부 소제목 등도 거의 일치하는 경우가 발견됐다고 모 언론사가 1월27일 보도했다고 한다.